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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을 둘러싼 눈치게임 [thebell note]

이은솔 기자공개 2020-10-19 07:56:5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07: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은 어떻게 되고 있대요?"

KDB생명 매각은 최근 별다른 이슈 없이 조용한 상태다. 반면 여기저기서 진행 상황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많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을 "99˚C 끓기 직전의 물 같다"고 말했다. 아직 수면위로 드러난 건 없지만 그 아래에서의 '눈치게임'은 뜨겁다는 의미다.

딜 성공을 조건으로 스카웃 제의를 받았던 생명보험사의 임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JC파트너스 측은 KDB생명 인수 후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국내 최고의 보험 전문가들을 경영진 후보로 내걸었다.

생보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산운용본부장(CIO)들이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이직을 준비하던 임원들은 매각이 주춤하면서 '일단 대기' 상태다. 극적으로 매각이 타결되면 이직 성공이지만 딜이 깨지면 입장이 난처해진다.

반면 현재 KDB생명 임직원들은 내심 딜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기 자리가 흔들리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전에 JC파트너스 측이 선임한 KDB생명의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공개되자 KDB생명 임원진은 발칵 뒤집혔다. 사장이 바뀌면 아래 임원들도 줄줄이 교체될 게 불보듯 뻔해서다.

딜이 깨졌을 경우 '책임'을 둘러싼 줄다리기도 치열하다. 매각이 무산으로 끝날 경우 매도자와 원매자 중 누구 하나에게는 화살이 돌아가야 한다. 우협 대상 선정을 잘못한 산업은행의 책임인지, 인수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JC파트너스의 실패인지는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산업은행이 공동 운용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의 비토권을 상실시키는 다소 무리한 선택을 한 것 역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매각에 실패하더라도 산업은행은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말할 수 있어서다. JC파트너스는 어떻게든 투자자를 모집해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두 차례 연기된 SPA 체결 목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뭔가 확실한 결과가 필요할 거라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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