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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흥국화재, 손보업 호황에도 '나홀로' 적자 확대메리츠·삼성 빠져나간 GA채널 공략 탓에 손해율 상승

이은솔 기자공개 2021-01-12 07:38:2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4: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화재가 지난해 업계 전반적인 손해율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홀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지난해 독립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 시책 경쟁을 벌이던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빠져나간 사이 틈새시장을 노렸다가 손해율이 악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지난해 9월 기준 손해율은 90.6%로 전년 동기 89.3%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224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760억원 확대됐다.

국내 손해보험사 중 전년보다 영업손실이 커진 건 흥국화재가 유일하다. 지난해 손보업계는 '불황형 흑자'를 맞았다. 코로나19로 일반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줄면서 보험금 청구가 감소했고 차량 운행도 줄어들어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2020년 3분기말 기준 국내 손보사 전체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4조410억원에서 3조3760억원으로 17% 감소했다.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사들은 대부분 손해율이 개선됐고 이에 따라 보험영업손실 폭도 줄었다. 롯데손보는 2020년 9월말 전년비 5.2% 개선된 88.7%의 손해율을 기록했고 보험영업손실은 58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농협손보도 손해율이 84.5%로 전년 대비 1.7% 낮아졌고 보험영업손실이 580억원 줄었다.


흥국화재의 경우 사업비는 소폭 절감했지만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손실이 커졌다. 사업비율은 2020년 9월 22.2%로 전년 동기 23.6%에 비해 1.4%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합산비율은 전년과 동일했다. 여기에 전체 경과보험료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손실이 함께 확대됐다.

전반적인 손해율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흥국화재의 손해율이 악화된 데는 지난해 GA 시장에서 영역 확장을 시도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GA 시장에서는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판매시책 경쟁이 붙었다. 이에 따른 출혈이 심해지면서 지난해에는 두 회사가 사업비 지출을 줄였다.

GA에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경쟁이 주춤한 틈을 타 다른 손보사들이 점유율 확대를 시도했다. 흥국화재 역시 지난해 틈새시장을 노리고 GA 매출 확대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흥국화재는 1년 사이 경과보험료를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해 3분기말 경과보험료는 7조1100억원으로 전년대비 7% 증가했다. 업계 평균 경과보험료가 5% 가량 증가한데 비해 확대폭이 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손해율을 방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상품 보장을 타사보다 늘리거나 타사의 언더라이팅 단계에서 걸러진 고객을 인수할 경우 손해율이 상승한다. 대형사에 비해 판매가 불리한 중소형사가 GA 시장에서 매출을 높이려면 판매수수료를 높이거나 상품 보장을 확대해 손해율을 감수해야 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GA 입장에서 판매 수수료가 같다면 중소형사 상품보다는 대형사 상품을 파는 게 유리하지 않겠냐"며 "중소형사들이 대리점을 통한 판매를 늘리려면 대형사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주거나 손해율이 높은 상품을 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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