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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억 큰손' 강원랜드, 수십억 '손실' 부메랑 상반기 당기손익 금융자산 합산평가 마이너스, 적자실적에 부담 가중

최은진 기자공개 2020-11-02 08:56:0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강원랜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은 물론 재무적으로도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9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위탁운용하면서 취하는 수익이 전년도 같은기간 대비 크게 줄어들었고 일부는 손실까지 냈다. 이는 가뜩이나 영업중단으로 어려워진 실적에 부담을 더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강원랜드는 카지노라는 업의 특성상 현금이 꽤 원활하게 돌며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다. 연간 현금성 자산만 2조원에 육박할 정도다.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7년부터 금융사에 위탁해 운용하고 있다.

현재 운용자산은 평가수익까지 합하면 총 9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업계 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법인·민간기금운용) 시장에선 큰손으로 불린다.

강원랜드는 리스크를 줄이는 분산투자를 위해 보통 5~6곳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KB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 총 다섯 곳이다. 위탁운용사는 공개적으로 공고를 내고 운용계획 등 제안서를 받아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공정한 심사와 전문성 보강 등을 위해 별도의 투자위원회도 두고 있다. 위원장은 강신우 증시안정펀드 투자관리위원장이 맡고 있고, 위원으로는 김신 SK증권 사장, 이도윤 경찰공제회 전 금융투자이사(CIO), 유창범 메리츠종금증권 FICC운용담당 전무 등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자금운용으로 인해 오히려 부담이 가중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일부 위탁운용사가 제때 방어하지 못해 손실을 냈다. 평소 벌어들이던 수익보다도 덜 벌어들인 것도 물론이다.


정확한 운용내역과 손실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반기보고서를 통해 어렴풋하게 짐작할 수 있다. 자금을 위탁한 운용사가 여러 곳이기 때문에 각사 혹은 자산마다 수익과 손익을 따로 계산해 금융수익과 금융원가에 반영한다.

올해 상반기 금융수익으로 벌어들인 규모는 총 253억원이다. 전년도 같은기간 벌어들인 457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이자수익이 178억원, 금융상품처분이익이 19억원이다. 전년도 상반기 각각 226억원, 4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절반가량 축소됐다.

특히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평가이익이 56억원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전년도 상반기 반영된 평가이익 191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도 1분기 평가이익이 1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아 그나마 2분기에 수익을 바짝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원가로 반영된 항목에서도 타격감은 여실히 드러난다. 상반기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평가손실로 반영된 규모는 90억원이다. 전년도 같은기간엔 평가손실이 제로(0)였다. 운용을 시작한 이후 반기기준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하더라도 2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유독 성과가 부진했던 셈이다.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평가손익을 단순합산해서 계산하면 결과적으로 강원랜드는 위탁운용으로 34억원 손실을 봤다. 올해 3월 코스피지수가 2200선에서 한달만에 1430포인트까지 내려앉으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은 8350억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률로 환산하면 대략 0.4%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도 같은기간에는 7771억원을 굴려 2.5% 수익률을 낸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운용성과로 인한 금융수익과 금융원가는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매출액은 2702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63.5% 줄어들며 2901억원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손실은 2024억원으로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강원랜드의 위탁운용도 불가피 하게 손실을 봤다"며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으니 운용성과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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