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김민덕 체제 1년' 한섬, 재무전문가가 이끈 다각화 화장품·액세서리 등 성장 발판 마련, 플랫폼 고성장 지속

정미형 기자공개 2020-11-03 10:15:4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인 한섬이 ‘김민덕 사장(사진)’ 체제로 돌입한 지 1년을 맞는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본업인 패션사업에서의 성장세에 더해 화장품과 액세서리 등 사업 다각화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말 이뤄진 2020년 정규 임원 인사에서 한섬 수장으로 선임됐다. 내부에서 수장까지 오른 인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한섬은 앞선 수장인 김형종 사장이 온라인 자사몰인 ‘더한섬닷컴’으로 1조원 매출까지 끌어올리며 그룹의 캐시카우로 성장시킨 계열사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2012년 이후 정체기에 빠졌으나 2017년 이후 성장 추세에 접어들며 2018년 영업이익 920억원, 2019년 1065억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인사에서 한섬을 이끌어 온 김형종 사장이 현대백화점으로 영전했다.

김형종 사장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인물로 김민덕 사장이 낙점됐다. 김 사장은 패션업체에서는 보기 드문 재무라인 출신이다. 일반적으로 패션업체 대표는 패션이나 마케팅 전문가들이 맡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이례적이다. 현대백화점 내부에서도 주로 기획이나 영업통 출신들이 주축이지만 인수·합병(M&A)이 지속되면서 김 사장과 같은 재무라인도 주목받았다.

김 사장에게 한섬을 맡긴 것도 M&A 등 신사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포석으로 평가됐다. 한섬은 그룹에서 추진하는 신사업인 화장품 사업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관련 내용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하며 본격적인 진출을 예고했다.

김 사장은 올해 5월 코스메슈티컬(의약 성분을 더한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00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1%를 확보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론칭이 예상된다.

이는 한섬에는 적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화장품 사업을 부업으로 삼아 뛰어드는 유통업체들이 많아졌지만 한섬은 1987년 창립 이래 패션 사업 한 우물만 팠다. 향후 화장품 사업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패션에 이은 추가 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김 사장이 안고 있는 과제다.

화장품 사업에 이어 액세서리 사업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액세서리 전문 편집 스토어인 ‘더한섬하우스 콜렉티드’를 론칭하고 첫 쇼룸을 열었다. 오프라인 콘셉트 스토어인 ‘더한섬하우스’에서 파생된 매장으로, 한섬의 13개 자사 패션 브랜드의 중 액세서리 제품을 한데 모은 곳이다. 한섬이 브랜드별로 보유한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활용하겠다는 의중이 숨어져 있다.


지난 1년간 온라인 사업도 강화했다. 한섬은 올해 5월 온라인 편집숍 EQL을 론칭했다. EQL은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해 만든 모바일 기반 편집숍으로, 기존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확장시도였다. 현재 EQL은 예상 목표치를 넘어서며 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다.

다만 온라인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 등에 기인한 의류 시장 부진 속에 올해 실적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섬은 매출액 1조2598억원, 영업이익 1065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소폭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섬은 올해 들어 EQL 론칭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실적은 지난해보다 주춤할지언정 패션 업계 내에선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