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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수익성 톱' 기업은행 중국법인, 우량기업과 성장 맞손②'2개월 셧다운' 우한분행 영업재개, 국책은행 역할로 해마다 고속성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0-11-10 07:53:33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3: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에서 중국법인(유한공사)은 해외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현지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매년 고속 성장을 했다.

문제는 중국법인이 올해 들어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는 점이다. 중국이 코로나19 진원지였던 만큼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기업은행 중국법인은 비상대책반을 꾸리는 등 발빠른 대처에 나섰고 이에 힘입어 위기에서 서둘러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의 안정적 통제와 중국 정부의 금융업 대외개방 확대 기조가 맞물러 오히려 성장 기회를 얻게 됐다.

◇中 진출 국내기업과 협업, 임플란트대출 등 여신상품 경쟁력

기업은행은 2009년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금융 개혁이 지속되는 국가로 통한다. 이자·수수료 등 주요 수익원 외에도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재테크, PB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대출 조건 완화 및 금리 우대, 세금 감면 등 지원책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정책 수혜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여기 발맞춰 기업은행이 진출한 해외 네트워크 중에서는 중국법인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려왔다. 작년 말에는 총자산이 3조2626억원을 기록했고 한 해 동안 2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자회사 순이익 기준 중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6월 말 기준 약 4.1%에 달했다.


중국 현지 우량기업과 거래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한국 국책은행으로서 정책적 역할을 꾸준히 유지해온 덕분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 수익력의 근간은 정책은행으로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효과적 지원에 있다"며 "현지 우량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화된 상품 운영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협업 사례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대표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현지 굴삭기 판매 지원을 위한 구매자 대상 매수자금 여신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유통기업 협약대출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우량 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띈다. 주식 거래가 가능한 현지 상장 우량기업을 상대로 하는 '신삼판 대출'이나 전자정보, 생물 및 신의약, 항공우주 등 첨단 하이테크 업종 가운데서도 중국 과학기술부에서 기술력을 인증한 기업에 '고신기술기업인증대출'을 해주고 있다.

특색있는 대출 상품도 관심을 끈다. 오스템임플란트, 디오임플란트와 거래하는 현지 치과의사 대상으로 한 임플란트대출 상품을 내놨다.

앞선 관계자는 "임플란트 관련 상품은 중국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중국법인과 국내 기업의 의미 있는 동반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을무렵에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기업은행 중국법인은 설립 10주년 행사를 개최하며 대내외에 '혁신, 차별화, 동반성장을 통한 명품 외자 금융기관 실현'이란 슬로건을 알렸다. 동시에 윤상윤 법인장 직속의 내부 우수직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경영혁신TFT'를 꾸렸다. 혁신을 우선적 실천가치로 뒀다.

중장기적으로는 2026년까지 기업은행 중국법인의 효과적 중소기업 지원 위한 정책적 역할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이를 뒷받침할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중국법인 혁신성장 10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우한 코로나19 직격탄, 직할 체제 전환…안정적 통제 바탕 회복세

하지만 코로나19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준 기업은행 중국법인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로나19 시발점이 된 지역으로 알려진 우한 지역에 입점해 있는 중국법인 우한분행은 연초 영업장 문을 닫았다. 이후 2개월 동안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없었다.

이에 총행(본점) 내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직할 체제로 전환, 우한분행에 필요한 조치를 대행했다. 별도의 IT지원팀을 운용해 우한분행 거래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3월에는 우한 지역 내 코로나19가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며 방역당국 요구에 맞게 조업 재개 매뉴얼을 신속히 마련해 영업활동 재개 승인을 받아낼 수 있었다. 이후 자체 방역 매뉴얼에 따라 안전조치를 계속해서 수행·유지하고 있다.

우한분행 직원을 비롯한 위험지역 왕래직원을 격리시키고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본점을 비롯한 전체 지점의 출근 인원과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했다. 현재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근무 형태로 돌아간 상황이다.

중국 당국 등에 따르면 우한지역 내 확진자는 '0명(인구 1300만명)'이다. 다만 해외로부터 감염자 입국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어 국외 항공편 운영통제 및 비자발급 제한, 14일 격리조치 등이 철저히 하고 있다.

이에 힘 입어 중국법인은 올해도 예년 평균에 근접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법인 설립 후 연평균 자산 성장률은 18% 수준이다.

향후 성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통제한 덕분에 올해 유일하게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국가로 꼽힌다. 중국 내 외자은행 점유율도 2% 내외에 불과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진행형인 '금융업 대외개방 확대' 추세를 고려하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여·수신 규모가 소폭 줄기도 했지만, 이른 시간 내에 기존 수준 이상의 규모를 회복했다"며 "하반기 경제활동 재개와 영업력 회복을 위한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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