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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국민은행 하노이지점, 디지털·리테일로 코로나 넘는다③부실률 '제로', 올해 흑자전환 기대…높은 스마트폰 보유율 활용한 앱뱅킹 강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0-11-10 07:50:56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0: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신남방정책의 중심지인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에 각각 지점을 두고 있다. 현지 금융당국과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에 안착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출범 2년차인 하노이지점은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올해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사업 영역을 소매금융(리테일)으로 확장하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 한창이다.

◇베트남 당국과 끈끈한 스킨십 바탕 안착

국민은행은 2015년 말 경영협의회 의사결정을 거쳐 이듬해 3월 하노이지점 면허 신청서를 베트남 중앙은행에 제출했다. 2018년 12월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지점을 열었다. 라이선스를 신청한지 약 2년 11개월 만에 거둔 성과였다.

이미 호치민에 지점을 확보한 상황이고 추가 지점 진출이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총리실과 중앙은행 측에 어필했다. 그 일환으로 각종 사회적책임(CSR) 활동과 워크샵 개최를 통해 당국과 스킨십을 이어왔다.

2016년 9월 글로벌 담당 임원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는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을 만나 베트남 독립운동 발원지인 뚜엔꽝성에 학교를 기증하겠다고 했다. 또 응우엔 동 띠엔 중앙은행 부총재 미팅 당시 사회주택 건설 관련 워크샵을 개최해 초대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약속대로 이듬해 'KB희망별학교'를 완공했고 KB주택금융워크샵을 열었다.

감성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며 마음을 샀다. 2017년 윤종규 당시 국민은행장이 응우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했을 때 일화다. 국민은행은 총리의 고향인 꽝남성 출신 소방대학교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었다. 해당 학생이 국민은행에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전했는데, 이를 총리에게 건네주자 상당히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아 신남방정책이 급물살을 탄 것도 한몫했다.

*사진=KB국민은행 베트남 하노이지점 직원들.

물론 베트남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피할 순 없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초기 강력한 봉쇄조치에 힘입어 베트남 방역도 K-방역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며 "7월 말 다낭에서 2차 확산이 퍼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지금은 다시 회복 추세"라고 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7%에 달했으나 올해는 이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기업금융은 코로나19 여파로 초기 단계의 투자 프로젝트 상당수가 유보되거나 취소될 때가 많았다. 그나마 환율은 최소 6개월 이상 박스권을 유지하며 상당히 안정적인 편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달 1일 리파이낸싱금리를 4.5%에서 4%로 내렸고, 재할인금리 역시 3%에서 2.5%로 내렸다. 자금시장에서 콜금리도 낮아져 은행 순이자마진(NIM)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리면서 현지 은행의 수익성은 떨어졌다. 일례로 올 1분기 베트남 국영 비엣컴뱅크(VCB, Vietcombank)의 요주의이하여신은 5조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부실채권 충담금이 2조1000억동으로 4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11% 감소한 5조1200억동을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도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해 채무조정이나 만기 연장 정책을 펼치는 한편 은행의 건전성을 관리하라는 지시도 이어진다"며 "현지 은행들의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부실채권이 늘어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하노이지점은 부실률이 0%이지만 자산건전성에 치중해야 할 시점이 다가올 것으로 내다봤다.

◇핀테크 기반 디지털뱅킹, CSS 개발 등 리테일 사업 준비

하노이지점을 이끄는 인물은 권태두 지점장(사진)이다. 그는 지점 설립에 앞서 2015년 하노이사무소장에 부임한 이후 대정부 네트워크 현황 파악에 착수하며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지점장까지 역임하며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노이지점은 지속적인 여신자산 확대에 힘입어 개점 2년차인 올해 흑자 전환을 목전에 뒀다.

권 지점장은 최근 더벨과의 통화에서 "국내 진출 기업에 대한 대출을 바탕으로 펀더멘털을 다지고 있다"며 "개점 2년차이지만 처음 베트남에 가져온 자본금을 전부 대출자산으로 치환하는 등 빠르게 정상 궤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개점 당시 허인 은행장이 베트남을 찾으면서 힘이 실렸다. 당시 허 행장은 삼성전자 타이응우엔 공장(SEVT)을 방문해 최주호 삼성복합단지장과 면담하며 과거 지점 근무 시절 삼성전자를 담당했던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에 힘입어 개점 직후 국민은행 하노이지점은 삼성전자베트남과 거래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대기업 협력사들의 공급망(supply chain) 속에서 외상매출대권담보대출 등 트랜잭션 뱅킹(transaction banking)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현지 소매금융(리테일)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후발주자인 데다 네트워크가 많지 않아 점포를 확장해 영업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뱅킹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권 지점장은 "베트남은 전 국민이 휴대폰을 갖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핀테크 기반의 디지털뱅킹 앱을 리테일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은행은 베트남 은행공동망(MAPAS)에 가입하기 위한 전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 가입하면 베트남에서도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된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개인신용정보시스템(CSS)도 개발하고 있다. 본격적인 리테일 사업 론칭 시점은 내년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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