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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회장, 18년간 꾼 꿈 '온·오프 한 지붕' GS홈쇼핑·리테일, 강서타워서 동거 이력…흡수합병 밑그림됐다

김선호 기자공개 2020-11-12 09:20:2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08: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유통업 두 자회사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흡수합병을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허 회장은 18년 전 유통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면서부터 이와 같은 청사진을 그려왔다.

허 회장은 2002년 LG홈쇼핑(현 GS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을 맡으며 임원 배지를 달았다. GS홈쇼핑과 GS리테일이 모두 서울 문래동에 위치한 GS강서타워에 사옥을 두고 있었을 때다. 이후 그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GS홈쇼핑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최고재무관리자, CFO)를 지냈다. 그 기간 동안 GS리테일의 감사를 겸임하기도 했다.

2007년 허 회장은 GS홈쇼핑 수장 자리에 앉았다. 이와 함께 GS리테일에서는 감사에서 등기임원 이사로 변경됐다. 그는 GS홈쇼핑의 경영을 총괄하는 동시에 GS리테일의 경영에 있어서도 주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맡아온 셈이다.

허 회장으로서는 2014년 GS리테일이 사옥을 이전하기 전까지 GS강서타워에서 층만 옮기면 그룹의 유통업 두 자회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그는 홈쇼핑 사업을 비롯해 GS리테일을 통해 편의점·슈퍼마켓 등의 오프라인 유통채널까지 섭렵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허 회장은 양 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온라인 채널인 GS홈쇼핑과 편의점·슈퍼·H&B(헬스앤뷰티) 등 오프라인 채널 중심인 GS리테일이 결합될 시 그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GS홈쇼핑과 GS리테일은 채널로서의 성격은 다르지만 유통업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GS강서타워라는 한 지붕 아래에서의 생활은 최근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을 진행할 수 있었던 밑그림이 됐다.

현재 GS홈쇼핑과 GS리테일은 각자 속한 홈쇼핑과 편의점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양 사의 연간 거래액을 합산 시 15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정부의 규제와 시장 포화로 기존의 사업구조와 전략만으로는 추가 성장을 이뤄내기 힘들 수 있다는 업계의 전망이 이어졌다.

허 회장은 올해 GS홈쇼핑 부회장에서 그룹의 회장으로 올라서며 오랜 기간 품어왔던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구조를 살펴볼 때 편의점과 온라인 채널을 통합시킨 사례는 GS리테일이 유일하다”며 “이는 업계에서 시도해보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로 유통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이는 추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합병이 공식화되기까지도 내부에선 알지 못했다"며 “허 회장이 GS홈쇼핑에 몸을 담으면서부터 고민해왔던 전략이 최근 급변한 유통시장 환경과 맞아떨어지며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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