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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이후 국채금리 상승세…기업 조달부담 확대 [Market Watch]국내외 국고채 발행량 증가 전망…미국 '블루웨이브' 실현 가능성 주목

최석철 기자공개 2020-11-16 15:41:3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4: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뒤 국내 국고채 금리가 코로나19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국내외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세입을 뛰어넘는 대규모 재정정책을 펼치기 위해 국채 발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시장금리 인상에 따른 재정부담을 낮추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호흡 조절, 실제 경기 개선 여부 등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강한 경기부양책 예고...수급 불균형 심화, 국고채 금리 상승

12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들어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987%로 집계됐다. 10월 말보다 5.2bp 상승했다. 올해 4월 1.105%까지 상승한 이후 최고치다.

장기물일수록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0bp, 12.2bp 상승했다. 20년물 국고채 금리는 11일 기준 1.755%로 10월 말 대비 10.3bp 올랐다. 국고채 금리에 연동하는 회사채 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금리는 2분기부터 정부의 자본시장 지원책이 연이어 실시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3분기에는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 뒤 11월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시된 뒤부터 더욱 시장금리 인상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재정정책 중심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재정지출 확대에 따라 미국 국채 발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5000억달러 더 많은 2조2000억달러(약 2490조원)의 경기부양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미국 연준(Fed)에 종종 마이너스 금리를 요구했던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미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펼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미국 국채 금리와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국내 국고채 금리 역시 마찬가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정부 역시 올해 경기부양을 위해 4차 추경까지 실시하며 국고채 발행규모가 원래 계획보다 44조3000억원 증가한 175조원에 육박했다.

채권시장의 수급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장기물 발행 비중을 줄이고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섰지만 시장금리는 상승했다. 내년에도 지속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 등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책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021년에 세입 부족분을 메꾸기 위해 약 90조 규모의 적자국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금리상승을 막지 못한 요인이다. 내년에도 추경 예산 편성이 유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대 국채가 발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 금리 상승 지속...경기부양책 강도 ‘변수’

시장금리 상승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조달비용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업종별, 종목별 펀더멘탈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는 있지만 상승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장기 금리가 더욱 빠르게 오르는 흐름을 보이면서 장기물을 발행해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조달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변수는 각국 경기부양책의 강도와 시행 시기가 꼽힌다.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불거지면서 금리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시장이 미국 ‘블루웨이브’의 발생 여부에 주목하는 이유다. 블루웨이브란 푸른색이 상징인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 양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블루웨이브가 실현된다면 민주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백악관과 하원은 민주당이 우세를 점한 가운데 상원 선거의 결과는 내년 1월에 확정된다. 조지아주 상원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1, 2위 후보간 결선투표가 다시 진행된다.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 가능성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정부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소폭이라도 오르면 이자부담은 매우 커지게 된다. 부채 증가 속도보다 경제성장률이 가파르다면 중장기적으로 재정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대규모 재정정책과 동시에 통화정책을 통해 시장금리를 묶어두기 위한 각종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추가 금리인하 여력은 제한적인 만큼 대규모 자산매입, 국고채 발행규모 조절 등이 선택지로 남아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10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수급 불안에 따라 장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국고채 단순 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실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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