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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신윤서 CFO, 투자·재무건전성 균형자 역할 '톡톡'④삼정KPMG 출신 재무통…40대 임원 승진·오너 신뢰 한몸받는 실무자

전효점 기자공개 2020-11-19 08:41:56

[편집자주]

올해 창업 28주년을 맞는 코스맥스그룹은 2004년 중국 진출 이래 10년 만에 화장품ODM업계 글로벌 1위로 올라서면서 신화를 썼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ODM 신시장을 개척하면서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2세 경영' 시대를 개막한 코스맥스그룹은 어떤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완성된 그림의 각 퍼즐 조각을 담당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더벨이 K뷰티의 신화를 기록중인 코스맥스그룹의 리더십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14: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윤서 전무는 코스맥스그룹 내 유일한 재무통 임원이다. 코스맥스비티아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지주사뿐만 아니라 국내외 계열사 재무회계 전반을 점검하고 통솔하는 위치에 앉아있다.

삼정KPMG 출신 회계사인 신 전무는 2011년 경영진단팀 이사로 그룹에 발을 들인 이래 2015년 상무 승진 이후 줄곧 그룹 CFO 역할을 도맡아왔다. 지난 10여년 간 재무 라인 핵심 임원으로서 큼직한 국내외 법인 M&A(인수합병) 과정에 참여하는 한편 인수합병으로 늘어난 재무부담을 조절하는 두 가지 상충되는 업무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수행했다.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 화장품 사업 재무건전성 확보 총력

코스맥스그룹이 굵직한 해외기지 설립과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신 전무의 존재감이 빛났다.

신 전무가 이사로 코스맥스그룹에 발을 들이던 무렵 코스맥스그룹은 해외 거점 확보를 위해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중국(상하이·광저우)에 이어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생산기지를 설립했고, 2014년에는 미국 오하이오에 첫 번째 생산 공장의 첫 삽을 떴다. 2017년 중순에는 태국에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생산 기지를 차렸다.

이 과정에서 코스맥스는 막대한 투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부채비율은 2013년 200%를 돌파한 이래 2014년 304%, 2015년 355%를 찍었다. 차입금 규모 역시 2014년 1450억원에서 2015년 21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 전무는 2015년 말 CFO로 승진, 재무 전권을 통솔하게 되자 재무건전성 회복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듬해 코스맥스 유상증자를 실시해 약 1200억원을 조달하고 이중 약 20%를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부채비율을 180%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의 노력에 힘 입어 2016년 한때 400%를 돌파했던 부채비율은 연말께 220%까지 줄었다.

그러나 이듬해 태국법인 설립과 미국 화장품 ODM 업체 누월드 인수작업을 진행하면서 부채비율은 2017년 다시 300%대를 넘어섰다. 실제 2017년 총차입금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4350억원을 기록했다.

재무부담은 남았지만 누월드 인수건은 신 전무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핵심 딜이었다. 그룹 재경팀은 신설 특수목적회사(SPC) 코스맥스웨스트를 통해 누월드를 인수하는 복잡한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막대한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해부터 유상증자 계획을 세우면서 꼼꼼하게 준비했다. 이어 코스맥스뿐만 아니라 이경수 회장과 코스맥스엔비티(당시 뉴트리바이오텍)의 출자까지 면밀한 계획을 세웠고 코스맥스웨스트를 설립했다.

2013~2017년간 집중적으로 이뤄진 해외투자는 오늘날 코스맥스그룹의 최대 자산으로 남아있다. 신 전무는 줄곧 재무개선을 이어가는 한편 인프라 투자를 지속한다는 그룹 기조에 충실해왔다. 그가 소임을 다한 결과 코스맥스그룹은 오늘날 성장성과 안정성 두 장점을 동시에 갖춘 견실한 중견그룹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신 전무는 여전히 글로벌 법인들의 재무 회계 관리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여전히 순이익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누월드를 비롯해 중국법인 정상화를 마무리짓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이는 동남아 법인들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것도 관건이다.


◇10년간 투자금 집행 건기식, 흑자전환 목전

코스맥스그룹은 2014년 3월 인적분할을 통해 현재 코스맥스법인을 화장품 OEM·ODM 사업을 전담하는 법인으로 신설하고 코스맥스비티아이를 그룹의 지주사로 내세웠다. 당해 코스맥스비티아이는 건강기능식품업체 코스맥스엔비티를 인수하며 건기식ODM을 신사업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자회사 편입 이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거듭하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2013년부터 상하이법인을 통해 중국에서 사업기반을 닦고 있던 코스맥스엔비티는 이듬해에는 미국에 법인을 세우며 현지 시장 개척에 나섰다. 오늘날 코스맥스엔비티 매출의 3분의 2는 이같은 해외 생산기지에서 나온다.

코스맥스엔비티 미국법인은 현재 흑자 전환의 목전까지 왔다. 미국법인은 2015년 11월 텍사스에 현지 첫 공장을, 2018년 10월 두번째 공장을 준공하면서 대규모 자금 집행을 마무리지었다.

코스맥스그룹은 최근 코스맥스엔비티 적자의 주범이었던 미국법인 등의 영업손실을 흑자로 돌려세우는 데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수익을 내는 수준으로 올라서면 해외법인 투자와 손실을 관리하는 신 전무의 중책도 무게를 덜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엔비티와 나란히 그룹이 10년간 900억원을 쏟아부은 또다른 건기식 계열사 코스맥스바이오도 올해 흑자전환에 도전한다.

신 전무는 올해 반기 말 현재 코스맥스비티아이 현금흐름을 간신히 정(+)의 흐름으로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상당한 규모의 투자 현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차입금 규모 역시 4500억원에 이른다. 주요 해외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대로 이처럼 산적한 과제를 마무리짓는 것이 신 전무의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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