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임원인사 미리보기]정기인사 없앤 현대차, 변수 커진 현대카드·캐피탈수시인사 활성화, 금융 계열사 '예외 없다'…성과·필요 따라 언제든 재편
고설봉 기자공개 2020-11-17 07:40:03
[편집자주]
인사가 만사다. 올해도 어김없이 본격적인 인사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 11~12월 무렵이면 인사에 울고 웃는 임원들이 속출한다. 이런 가운데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인사 흐름을 들여다 보면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인사를 단행할지 일부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더벨은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연말 인사 폭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을 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부터 연말 정기인사를 폐지하고 연중 수시인사로 시스템을 바꿨고,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올 들어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올 연말 기존처럼 정기 인사로 대응할 지, 아니면 해를 넘겨 필요한 사업부문 및 담당업무 별로 수시 임원인사를 낼 지 불확실한 상태다. 현대카드와 캐피탈은 이를 두고 그룹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도 수시인사 서둘러 정착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연말 정기인사를 폐지하고 연중 수시인사로 방침을 변경했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및 시장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최고 경영진의 판단이 반영된 조치였다. 생산과 판매 전 과정에서 인사를 유연하게 가져가야 시장 대응력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남양연구소와 디자인센터 등 R&D부문과 해외권역별 생산·판매 법인, 생산 및 노무 관리체제, 인사·총무 등 본사 주요 조직까지 모든 영역에서 수시인사를 단행해 주요 임원들을 교체했다. 모빌리티 등 사업분에는 외부인사 영입 등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 한편 기존 인사가 적체된 곳들도 변화를 주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새 인사시스템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자동차산업을 중심에서 시작해 점차 전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는 이미 이러한 인사시스템이 정착됐다. 건설, 철강, 금융 등 비주력 계열사들도 새 인사시스템이 서서히 도입될 예정이다.
새 인사시스템은 단기 성과 기반의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수시인사 과정에서 남양연구소 등 주요 보직에 있던 부회장급 경영진은 물론 사장급 이하 임원들도 대거 교체됐다.
또 수시로 인사이동이 일어나고 퇴직했던 임원이 몇 달 뒤 다시 복직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만큼 현대차그룹의 임원인사는 주요 경영현안과 맞물려 필요와 요구, 영업성과와 경영진의 판단 등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를 줄 수 있는 구조로 변모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카드·캐피탈, 인사공식 깨질까
특히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올해 말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아직 연중 수시인사가 단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룹 방침대로면 기존처럼 연말 정기인사를 대대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중 수시인사도 없었다는 점은 인사 전망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각에선 두 금융 계열사가 현대차그룹 및 주요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수시인사로 방침을 정하고 올 말 정기인사는 최소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후 사업부문별 및 사업체제 개편과 맞물려 내년 수시 인사를 지속적으로 크게 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연말 정기인사 폭은 예년보다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임원 현황을 보면 올 6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시니어 매니저(Senior Manager) 이상 임원은 69명, 현대캐피탈은 73명이다.
현대카드의 경우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 만료 예정 임원은 6명이다. 다만 현대차그룹 오너일가로 책임경영을 하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을 제외하면 오필승 디지털부문 대표(전무)와 이미영 CPCC본부장(전무) 등이 교체 대상으로 분류된다.
현대캐피탈의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 만료 예정 임원은 8명이다. 정 부회장과 오 대표를 제외하면 박현웅 기업금융심사실장(상무), 신동림 현대캐피탈 캐나다법인장(상무) 등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연말 인사시즌과 맞물려 올해 말과 내년 초 대대적인 사업평가 및 이에 기반한 인사가 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기존처럼 계열사별 인사일정을 맞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각 부문별 실적이 집계되고 2021년 사업계획이 확정되는 시점에 유동적으로 인사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각 계열사들에게 인사 자율권이 부여되고 있지만 그룹의 인사시스템과 동떨어져 인사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룹 전반에 걸쳐 경영환경과 사업전략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수시인사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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