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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후보군 분석]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민·관' 고루 경험한 적임자행시 27회, 재경부 시절부터 은행권과 친분…뛰어난 소통능력 강점

류정현 기자공개 2020-11-19 07:55:4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4: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롱리스트에 관료 출신으로 포함된 인사는 2명뿐이다.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과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다. 이 가운데 김 회장(사진)은 민·관을 모두 어우르는 '현직' 인사란 점이 눈길을 끈다. 은행연합회장 후보로서 갖고 있는 그의 최대 강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18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은행연합회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기관이라고 생각한다"며 "은행업계 쪽에서의 권유도 있어 후보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뜻이 있음을 확실히 밝힌 것이다.

1957년생(만 63세)인 김 회장은 전남 보성에서 출생해 광주제일고등학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쳤고 198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오랜 기간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에서 업력을 쌓았다.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 코스를 밟았다.

재정경제부에 있을 때부터 은행권과 친분을 두텁게 쌓았다. 2004년 금융정책과 과장을 맡으며 업력을 쌓았다. 2006년에는 금융위원회 산하 행정기관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로 적을 옮겼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공적자금을 관리하는 기구다.

2008년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국장, 2011년에는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자리에 오르는 등 금융권 관료로서 업력을 쌓았다. 2009년에는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직을 맡기도 했다.

한나라당에서 활동한 바 있지만 친정부 인사로 평가된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시절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파견된 경력이 있다. 실제로 현 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등 요직의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리곤 했다.

이러한 이력 때문인지 김 회장은 은행장들의 큰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모펀드 사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은행업계 사정이 녹록지 않다. 은행연합회장은 정부나 당국에 은행권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수용하게 만들 수 있는 힘 있는 인물이 올라야 한다는 바람이 많다. 이런 역할은 관료 출신 인사가 더 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항간에는 관료 출신 은행연합회장에 대한 부정 여론도 있으나 김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현직 이란 점에서 이 같은 논란도 피해갈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민간 영역인 은행을 대변하는 은행연합회 수장에 관료 출신 인물이 줄곧 앉아온 것을 두고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최근 커지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관 출신인 동시에 민간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궈왔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최근 6년 동안 지속해서 민간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법무법인 율촌에 고문을 맡다가 2016년부터 2년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후 2018년 4월부터 농협금융 회장으로 왔고 올해 4월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지금껏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관료 출신 인물들이 모두 회장 자리를 고사했다는 점도 김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관료 출신이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이들은 모두 출마 의사가 없음을 최근 밝히고 롱리스트에서 빠졌다. 김 회장의 경쟁력이 그만큼 더 커진 셈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들이 말하는 김 회장의 최대 강점은 평소 소통에 능하다는 점이다. 농협금융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젊은 직원과 대화 자리를 자주 갖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젊은 직원과의 소통을 좋아하는 편"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식사자리를 만들어 대화하고자 노력한다"고 언급했다.

내부에서는 경영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 속에서도 농협금융지주의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46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937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약 4.8% 늘어났다. 농협법에 의거해 농협금융 계열사가 농협중앙회에 지급해야 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고려한 실질적인 순이익은 1조6854억원에 달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은행업계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여파에 대해 그간 선제적인 대응을 꾸준하게 주문해왔다"며 "필요한 상황에 적합한 판단을 내리는 인물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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