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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손잡은 SKT, 자회사 IPO 순서 변동될까 원스토어 이후 차순위 미정…11번가 앞당겨질 가능성

원충희 기자공개 2020-11-20 13:09:2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0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지분협약을 맺고 자회사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조건이 갖춰지면 신주인수권을 부여키로 했다. 11번가의 IPO 시점은 대략 2022년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T는 11번가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11번가의 IPO 등 국내시장에서의 사업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아마존이 신주인수권을 부여받는 내용이다.

이는 아마존의 전략적 특징이다. 구주 취득보다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미리 확보하는 방식으로 초기투자의 리스크를 피하면서 성장 과실을 취한다. 달리 말해 11번가를 IPO 단계까지 성장시키는 책임과 주도권은 SKT에 있다는 의미다.


SKT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회사의 순차적 IPO를 진행 중이다. 당초 연내 2개사를 상장시키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차질을 빚었다. IPO 순서도 변동이 생겼다. 초반주자는 SK브로드밴드, ADT캡스 등이 거론됐지만 그리 주목받지 못했던 원스토어가 첫 타자로 나섰다.

원스토어는 내년 상반기 중 예비심사 청구를 하고 하반기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ADT캡스와 SK브로드밴드, 11번가가 이후 타순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리포트에 따르면 원스토어와 ADT캡스는 올 하반기부터 IPO 작업을 시작해 내년에, 11번가와 SK브로드밴드는 내후년(2022년)에 상장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스토어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IPO 순서는 얼마든지 시장 및 기업여건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시장에선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11번가의 IPO 순서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1번가는 올 3분기 말 기준 7억9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 네이버, 이베이 등에 비하면 아직 규모는 작으나 SKT의 지원과 아마존 제휴로 더 성장할 만한 소재가 있다. 이에 비하면 나머지 자회사들은 상장 밸류업을 위해 풀어야 할 고차방정식 수준의 선결조건이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상장기업 필수인 사외이사 제도를 올해 폐지하는 등 IPO를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점유율이 KT, LG유플러스에 이어 3위로 낮은데다 IPO 성공을 위한 흥행요소가 부재하다. 케이블TV사업 자체가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볼륨을 키우는 등 흥행요소를 갖출 필요가 있다.

ADT캡스는 IPO에 앞서 모회사인 라이프시큐리티와의 관계를 풀어야 한다. SK㈜-SK텔레콤-라이프시큐리티-ADT캡스로 이어지는 소유구조 가장 밑단에 있는 증손회사라 공정거래법 이슈가 있다. 현행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데 ADT캡스가 IPO 주체로 구주매출이 이뤄지면 이 조항을 위배하게 된다. 라이프시큐리티와의 합병 등 지배구조 이슈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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