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동원개발, 코업씨씨 인수…개발용지 단숨에 확보천안 핵심부지 매력, 창사이래 첫 흡수합병…주춤했던 분양매출 상승 기대

신민규 기자공개 2020-12-08 08:58:21

[편집자주]

중견 건설사의 주요 텃밭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이다. 정부규제가 심해질수록 주택사업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곳들이다. 신규수주 확보가 힘든 환경에서 대형사까지 군침을 흘린 탓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중견건설사가 이제는 침체기에 도래한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작용하고 있다. 힘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경남권 강자로 통하는 동원개발은 보수적 경영 기조로 유명하지만 올해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지방 시행사를 인수할 정도로 개발용지 확보에 적극 나섰다. 시행사가 보유한 천안 핵심부지에 매력을 느끼고 과감하게 행동에 옮겼다.

개발용지가 단숨에 늘어난 덕에 주춤했던 분양매출은 내년 다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사업장이 모두 지방에 분포해 있음에도 도급과 분양현장 모두 분양이 호조세를 보여 외형은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동원개발은 무차입 경영을 기본으로 수년째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고수해온 곳이다. 최근 부지 입찰경쟁이 과열됐다고 보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무차입 원칙을 깨진 않았지만 사업전략 면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두둑한 현금을 바탕으로 천안에서 개발사업을 영위하는 시행사인 코업씨씨를 인수한 것이 그 예다.

인수배경에는 부지 매력도가 크게 작용했다. 코업씨씨가 보유한 충남 천안의 성북구 성성동 일대 부지는 개발업계 종사자라면 의심할 여지가 없는 특A급 용지로 통했다.

동원개발은 사업에 난항을 겪는 코업씨씨에 시공권 확보 목적으로 1544억원의 금전대여를 실시했다. 기존 시공사가 보유한 토지담보 우선수익권 등을 모두 동원개발 앞으로 돌린 뒤 코업씨씨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코업씨씨 사명은 동원도시개발로 바뀌어 지난달말 동원개발에 흡수합병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100억원이 넘어선 상태라 인수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동원개발 입장에선 이번 인수로 천안 알짜 개발용지를 단숨에 확보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동원도시개발(전 코업씨씨)은 천안시 성성동 734번지를 410억원에, 735번지에 645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동원개발의 3분기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1100억원에서 245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전까지 자체 재고자산이 사업진행 과정에서 줄어들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번에 반전에 성공한 셈이다. 별도기준 재고자산은 같은 기간 1100억원에서 673억원으로 줄었다. 완성상가와 미완성공사에서 줄어든 재고물량을 인수합병 한건으로 해결해냈다.


개발 사업장을 확보한 덕에 주춤했던 분양매출은 다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전체매출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분양매출은 다소 줄었다.

전체매출은 3분기 연결기준 43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큰 차이가 없었다. 분양매출의 경우 1605억원으로 같은 기간 8% 줄었는데 빈자리를 공사수익(2695억원)이 견인했다. 공사수익은 4% 성장했다. 연말 가결산 결과, 전년보다 소폭 앞선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426억원이었다.

외형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매출원가율을 개선해 알짜 실적을 올렸다. 재료비 등 매출원가를 크게 줄인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매출원가는 3분기 2981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매출원가율로 따지면 69%대로 전년 79%와는 현격하게 차이가 났다.

매출원가 개선효과로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할 정도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8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7%를 나타냈다. 2017년(25%)과 2018년(26%)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17%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동원개발의 모든 재무 이벤트는 문채석 상무가 맡고 있다. 올초 정기인사에서 경리부 상무이사대우로 승진했다. 문 상무는 동원개발 공채 출신으로 1990년에 입사해 자금담당을 비롯한 세무회계 전분야에서 30여년간 몸담았다.

문채석 상무는 "코업씨씨 인수를 통해 확보한 천안 사업장은 호수조망이 가능한 특A급 부지로 분양성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곳"이라며 "재개발 부지 확보 등을 통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