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가이드, ‘내년부터’ ESG채권 인증 사업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홍보 난관, 2021년 발행 확대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0-12-08 13:54:4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가 2021년부터 원화 ESG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SRI채권) 인증 사업을 본격화한다. 당초 올해 8월부터 사업을 본격화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SRI채권 시장이 주춤하면서 찬물을 맞았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등이 시행되면서 SRI채권 발행도 늘어 에프앤가이드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에프앤가이드의 강점은 방대한 금융정보와 ESG 관련 사업 간 시너지다. 인덱스 사업조직에서는 ESG 관련 지수를 만드록 있고 펀드평가 사업본부에서는 ESG펀드 관련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과 관련해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ESG와 관련한 포괄적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ESG채권 인증센터 출범, 박재철 이사 주도
에프앤가이드가 ESG채권 인증센터를 세우고 관련사업을 2021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4일 밝혔다. ESG채권 인증센터는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 SRI채권의 사전검증과 사후보고를 인증해주는 기관이다. 조직원은 모두 4명이다.
박재철 이사가 ESG채권 인증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박 이사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 나이스신용평가로 자리를 옮겨 17년간 경력을 쌓았다. 2018년 에프앤가이드로 자리를 옮겨 신사업을 담당하다 마침내 ESG채권 인증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했다.
ESG채권 인증센터 인력은 모두 경영학 박사로 구성됐다. AICPA(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춘 인력도 있다. 평가업무를 담당하려면 기업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해서다.
에프앤가이드가 계획하는 ESG채권 인증은 두 가지 방식이다. 하나는 관리체계 등에 대해 검토보고서만 내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다섯단계로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검토 보고서를 받는 편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등급을 매기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밖에 ESG채권의 사후보고도 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ESG채권은 발행 전 관리체계에 대해 사전검증을 받아야 한다. 발행 이후에도 조달된 자금을 모두 사용할 때까지 해마다 투자자 안내문 형식으로 사후보고를 내야 한다. 에프앤가이드가 사전검증과 사후보고에 대해 인증업무를 진행하려 하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는 ESG채권 인증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긴밀히 협력해왔다. 올해 7월 말 두 기업은 업무제휴협약(MOU)를 맺기도 했다. ESG채권 인증사업을 놓고 두 기업이 역할분담체제를 마련하고 ESG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ESG 평가에 대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데이터와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SG채권 인증을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에프앤가이드의 내부 심의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한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사업을 개시한 것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업무제휴협약을 맺었던 올해 7월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사업을 홍보하는 데 장애물이 많았다”며 “2021년 초부터 ESG채권 발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만간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2021년부터 그린뉴딜 정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설비 투자 등이 본격화하면서 ESG채권 발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ESG 관련 서비스, 포괄적 제공 목표
국내 원화 ESG채권 시장이 개화한 것은 2018년이다. 발행규모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신규 발행 기업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에프앤가이드가 ESG채권 인증사업에 진출한 것은 ESG가 한국 경제의 주요 화두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프앤가이드는 ESG와 관련해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인덱스사업본부에서 ESG지수를 만들고 있고 편드평가사업본부에서는 ESG관련 펀드 평가를 진행하고 있기에 ESG 관련 사업조직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핵심은 결국 데이터인데 각 기업의 ESG 관련 활동에 대해 에프앤가이드는 가장 폭넓고 깊이 있는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는 2021년부터 ESG 평가 공식을 만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의 모든 상장사를 대상으로 배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기업의 정량데이터뿐 아니라 호감도와 평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CEO(최고경영자) 등과 관련된 정성데이터의 평가까지 매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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