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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12월 수익목표 50% 하향…내년까지 이어질까 국내외 점포 KPI 대폭 수정, 이자이익·상품실적 부담 경감

손현지 기자공개 2020-12-11 07:51:2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12월 일부 영업부문의 성장 총량 목표치를 내려잡았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방역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대면 영업자체가 어려워진 탓이다.

아울러 카드, 보험, 퇴직연금 등 월별 판매 수수료 수익 목표치를 조정해 직원들의 부담을 경감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까지 같은 기조가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경영계획 회의를 통해 이달 일부 대면 마케팅이 필요한 영업부문의 순익 성장 목표치를 줄였다. 부문별로 수수료 이익 총량 목표 조정이 다르지만 많게는 50%까지 내려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보험·펀드·신탁 판매수수료의 목표치를 50% 하향 조정했으며 신용카드 신규회원수 목표도 기존대비 50% 줄였다. 또 퇴직연금 납입액 목표치도 10% 감축했다.

영업점 신규 이자이익, 상품 실적 등 창구 대면 이익 총량 목표도 전년 대비 낮췄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부족해 사실상 영업드라이브를 걸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밖에 외환거래가 줄어든 글로벌영업 성장 목표치도 줄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 자체가 어려워졌다"며 "사람을 만나 영업을 해야 하는데 환경이 악화되다 보니 국내외 비즈니스 목표치를 감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영업점·지역본부의 수익성 악화 기조를 반영한 조치다. 기업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었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데다 대면 영업 자체가 어려워진 셈이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0.5%, 14.10%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이 3분기 1.46%까지 낮아지며 핵심이익이 감소했고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이자이익도 전분기대비 3.2% 감소했다. 비이자이익도 보험판매수수료, 기타신용카드수수료, 수익증권판매수수료 등 증가에도 12.9% 줄었다.

충당금도 평소보다 많이 적립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기업은행 연체율은 0.39%로 전년 동기대비 0.23%포인트 하락했다. NPL비율도 1.11%로 작년에 비해 0.25%포인트 내려갔다.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량을 늘리면서 건전성이 악화된 셈이다.

소상공인 지원에 역량을 집중한 탓이다. 코로나 지원을 위한 자체 상품 '해내리대출' 지원 한도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액하기도 했다. 설립 목적 자체가 중소기업 지원이기 때문에 잠재부실 부담을 감수하고 대출지원을 감행했다.

중기대출 점유율이 23%로 최고점을 찍고 있다. 9월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82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2.2% 늘었다. 제조업 중기대출을 7조300억원 늘렸다. 도소매업은 4조4000억원, 기타는 4조6710억원 늘어났다.

기업은행의 수익목표 경감 움직임은 올해 4월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KPI 조정을 감행했다. 기존 평가 항목 중 일반예금, 자산관리 고객 수 등 6개 항목을 뺐다. 또한 KPI 중 기업 신규고객수, 기업·개인 교차판매 등 13개 지표 목표치를 15% 내렸다.

KPI는 은행의 전체적인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각 지점과 부서, 개별 직원을 평가하는 잣대다. KPI기준점을 높이면 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에 효율적이다. 반대로 목표치를 무리하게 잡으면 각 지점, 직원들에게 영업 압박으로 작용해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기업은행은 KPI 기준을 완화해 직원들의 수익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쪽을 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대출상환 유예 진행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며 건전성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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