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0여년전 자동차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획기적인 일이 생긴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에 의해 '포드시스템(Ford system)'으로 불리는 대량생산관리체계가 개발됐다. 1908년에는 1시간에 자동차 1대를 만들었다. 1914년에는 24초당 1대 꼴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1대당 가격은 2000달러에서 300달러까지 떨어졌다.포드는 세계 시장의 50%를 점유할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단순히 가격이 낮아지고 포드가 성장한 것을 넘어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바꿨다. 전세계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에 의해 '포디즘(Fordism)'으로 명명됐다.
그로부터 100여년만에 자동차산업은 '혁명적' 순간을 맞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2003년 설립한 테슬라는 전기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 7월부터 토요타를 넘고 전세계 자동차업체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올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약 20% 감소했지만 전기차시장만 보면 7% 증가했다. 선진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노르웨이와 영국, 프랑스는 각각 2025년, 2030년,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전기차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며 조만간 '치킨게임'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일론 머스크는 올 9월 배터리데이에서 3년내 전기차 가격을 2만5000달러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현재 테슬라 전기차 평균가 5만6000달러의 절반이 안되는 금액이다.
비용 절감의 핵심 방안 중 하나는 기존의 기가팩토리(Giga factory)를 넘어선 테라팩토리(Tera factory)다. 2030년까지 테라팩토리를 통해 시간당 3테라와트(300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현재 네바다 기가팩토리 생산능력의 85배다.
중차대한 시점에 대한민국 기업의 현주소는 어떨까.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완성차 중에서도 변화의 선두권에 있다. 올 3분기말 기준 세계 전기차시장 3위다. 점유율은 5.6%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테슬라에 없는' 비대칭전력도 있다. 수소전기차에서는 세계 1위다. 배터리처럼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수소연료전지'라는 보검(寶劍)은 자체 생산능력을 갖췄다.
세계 최고 로봇 기술력을 가진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품는다. 토요타·아마존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하지만 그간 정의선 회장의 행보와 성과를 고려할 때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중요한 '미장센' 중 하나에 불과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소니를 꺾고 글로벌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이 됐듯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월드클래스'에 도달하는 대한민국 기업이 탄생할 거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 어떤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 의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는 곳의 '뒷다리'를 잡아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이서현 '임팩트' 그리고 '블루 프린트'
- [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
- [LK삼양 뉴비기닝]'제2의 도약' LK그룹, 단일 최대주주 '등극' 결단
- '더 큰 대박' 노리는 크레센도, HPSP 장기투자 태세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서인수 회장 존재감 속 승계 움직임 '주목'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모회사 성도이엔지 구상권 소송 '긴장감 여전'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성장투자 필요한 STI, 모기업 건설사 성도이엔지 '난감'
- [Company Watch]삼성디스플레이 결별 SFA, 지주사 회계 격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