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략·재무라인 교체…박종욱 사장 '눈길' 윤경근 CFO 후임에 김영진 전무 승진자 내정, 김채희 전략실장도 발탁
성상우 기자공개 2020-12-14 08:31:4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기 2년차를 앞둔 구현모 KT 대표가 전략·재무라인을 새롭게 개편했다. 전체를 총괄하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은 유임과 동시에 사장 승진을 하며 더 힘을 받았고 각각 전략과 재무 책임자엔 새 인물이 발탁됐다. 지난 3년간 재무실장 및 CFO를 맡아 온 윤경근 전무는 물러났다.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박종욱 부문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기획부문에 좀 더 힘이 실린다는 점이다. 같은 부문급 조직이더라도 부문장이 사장급인 경우와 부사장급인 경우엔 미묘한 위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올해 초 박윤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사내 최대 조직인 기업부문장을 맡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경영기획부문을 사장급 조직으로 올리면서 좀 더 힘을 실어주려는 구 대표의 복안으로 읽힌다.
이는 내년부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리스트럭처링을 KT 전반에 걸쳐 단행하겠다는 구 대표의 플랜과도 접점이 있다. 장기적으로 각 사업부문의 독립 분사 및 상장 프로세스로 이어지는 청사진의 첫 스텝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선 재무적 분석에 기반한 전략적 결단이 필요하다.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경영기획부문의 위상이 이전보다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박 사장은 전임 황창규 회장 시절 경영기획부문장을 역임한 김인회 사장과 함께 전략기획실장직을 맡은 바 있다. 당시부터 M&A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 및 실무를 주도해왔다.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KT에 합류, 서울북부마케팅단 노원지사장과 IT전략본부장 등을 거쳤다.
올해까지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김영진 상무는 전무 승진과 동시에 재무실장(CFO)으로 옮겨갔다. 지난 2018년부터 재무실장 및 CFO를 맡아 온 윤경근 전무는 이번 인사에서 '부근무' 명단에 올라있다. 이 명단에 올랐다는 것은 퇴직하거나 타 계열사로 이동한다는 의미다.
김 전무는 올해 초부터 전략라인 키맨으로 부상한 인물이다. 박 사장이 지난해까지 맡은 전략기획실장직을 그대로 이어받은 데 이어 내년 CFO직까지 맡으며 재무·전략 부문 요직을 차례로 거치게 된 셈이다. 그는 황 회장 시절에도 비서실 2담당과 1담당을 비롯해 요직을 두루 겪으며 사내 주요 전략 현안을 고루 파악하고 있는 인물로 꼽혔다. 그룹 경영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비서실 2담당에서 시작해 CEO 수행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1담당 포지션까지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을 받는다.
구 대표와 박 사장, 김 전무 사이에선 박 사장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박 사장은 구 대표가 지난 2018년 경영기획부문장을 역임하던 시절 경영기획부문 산하 전략기획실장으로 함께 일했다.
아울러 올해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으면서는 본인 자리를 이어받은 김 전무(전략기획실장)과 호흡을 맞췄다. '구현모-박종욱'으로 시작된 전략 라인이 '박종욱-김영진'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황 회장 비서실을 경험이 있다는 점에선 구 대표와 김 전무 사이에도 공통분모가 있다.
특히 사내 최고요직 중 하나로 꼽히는 전략 총괄자 자리에 1974년생(만 46세)으로 다소 젊은 축에 속하는 김 상무가 갔다는 점에서 꽤 파격적인 인사란 평이다. 박 사장과 김 전무는 만 53세일때 전략기획실장직에 갔다.
내부 전언을 종합하면 구 대표는 커스터머부문장 시절부터 김 상무를 높게 평가해왔다. KAIST 시절부터 '천재소녀'로 이름을 알리기도 한 김 상무는 '기가지니'를 비롯한 KT AI사업 전반을 궤도에 올려놨다는 평을 받는다. AI사업을 맡아온 동안 KT가 'AI컴퍼니' 플랜 선언을 하는 등 사업성과와 맞물려 김 상무는 꾸준히 사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만 44세 나이에 상무로 승진하면서 고속 승진 사례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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