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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DGB금융, 회장·행장 이어 사외이사 선출도 '투명화'주주 추천·외부 검증 거친 후보군 관리…내년 임기만료 3명, 선임 절차 본격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0-12-21 07:57:5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0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이 지난 2년간 지배구조 투명화에 공을 들인 결실을 속속 거두고 있다. 올 들어 CEO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대구은행장을 선출한 데 이어 최근 김태오 회장 연임을 결정하며 회장·행장 체제 분리를 확실히 이룬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경영진을 감시하는 사외이사 선임 과정도 투명성이 제고됐다는 평가다. 내년 초 사외이사 3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상태여서 후임자 선발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주주총회 의결권이 있는 주주를 대상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받고 있다. 학계나 관료 출신에 국한되지 않고 후보군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주주 권리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 제도는 앞서 2018년 말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김 회장은 이 시기 부임 후 전임 회장 시절 파벌 논란이 지속되고 배임과 채용비리에 연루되며 얼룩진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대구은행장 후보의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사외이사 정원을 늘리도록 내규를 수정하는 등 조치가 이어졌다.

사외이사 예비후보는 금융, 경제, 경영, 회계·재무, 법률, IT·디지털, HR, 리스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자가 대상이다. 주주 1인당 예비후보 1명 추천이 가능하다.

추천받은 인사를 검증하는 건 외부 인선자문위원회(자문위)의 몫으로 넘어간다. DGB금융 관계자는 "외부 HR 전문 업체에 컨설팅을 의뢰해 서류 심사를 거친다"며 "예비후보들을 검증하며 채점하는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DGB금융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검증작업이 이어진다. 자문위와 사추위의 검증을 통과한 인사는 통합후보군에 포함된다. 주주 추천 제도와 별개로 기존 후보들은 자동으로 포함된다.

통합후보군은 50~60명선에서 관리하며 현재 사외이사 후보는 54명으로 구성돼있다. 내년 1월 말이나 2월에 후보군을 확정한다. DGB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나 계열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이들 후보군에서 사외이사 최종후보자를 선정하고 각 사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3월 말 선임이 되는 구도다.

DGB지주 현직 사외이사는 총 6명이다. 2018년 3월 선임된 이담 이사(사추위원장)를 제외하면 모두 자문위 검증을 거친 인물들이다. 특히 올 3월에는 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최초로 선임하기도 했다.

당시 주주추천 사외이사 공모에는 소액주주 등의 추천을 통해 20명 내외의 예비후보가 접수했다. 한 개인사업자 주주가 추천한 이성동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최종 선임됐다. DGB금융의 철저한 검증 절차가 요식행위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외이사 3명(조선호·이상엽·이진복)은 내년 3월 28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이 재선임될지, 혹은 주주 추천을 통해 새로 통합후보군에 오른 인사가 신규 선임될지 주목된다.

사외이사 선출의 중요성은 이들이 회장 등을 선출하는 데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들이란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는 6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하고 김 회장은 여기서 배제된다. 김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도 이들로 구성된 회추위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은 2년 전부터 지배구조 개선에 주력했다"며 "대구은행장과 DGB금융 회장 모두 선출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가 각종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DGB금융은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금융기관 최고 수준인 ESG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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