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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WM 거버넌스]한국증권, 대표 직속 '내부통제위원회' 역할 점증정일문 사장 포함 리스크·준법감시인 구성, 확대 실시…상품 판매·사후 리스크 역량 집중

김시목 기자공개 2020-12-18 13:21:40

[편집자주]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를 계기로 은행과 증권사 자산관리 조직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금융회사들은 상품 심의 절차를 추가하고 리스크관리 조직을 개입시키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부여했다. 사후관리 절차에서는 전담조직을 출범시켜 수익률 점검과 리밸런싱 등 지속성을 보강했다. 더벨이 각 은행과 증권사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개선현황을 짚어보고 관련 조직과 핵심인물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 거버넌스의 정점엔 정일문 대표 직속의 내부통제위원회, 리스크관리실무위원회 등이 존재한다. 내부통제위원회는 정 대표를 비롯 리스크 책임자, 준법감시인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확립의 핵심 기구로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지고 있다.

펀드 등 상품 프로세스에선 판매와 판매 이후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시킨다. 상품 선정에 관한 실무진들의 역량을 최대한 신뢰하는 구조다. 물론 소비자보호조직(CCO)을 거치는 프로세스와 당국 지침인 고난도판매상품 등의 이사회 승인 절차 역시 포함하고 있다.

◇ 상품 프로세스 ‘정중동’, 타사 대비 단순명료

한국투자증권은 상품 선정은 비교적 단순한 프로세스를 거쳐 이뤄진다. 개인고객그룹 산하 투자상품본푸 펀드상품부에서 운용사와의 미팅을 통해 펀드 제안 등이 일차적으로 진행된다. 이어 펀드상품부 담당자에서 부서장까지 포함해 검토를 진행한다.

이후 펀드상품부에서 동일 본부 내 상품전략부로 공이 넘어간다. 펀드상품부에서 검토를 마친 상품에 대해 상품전략부 차원에서 심의 및 의결 기구로 상신 여부를 결정한다. 사실상 2차 검토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함량 미달 펀드 등을 걸러내는 역할을 맡는다.

하우스 내 판매 여부는 상품선정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상품 관계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위원회에서 최종 심사를 거쳐 심의 및 의결을 진행한다. 이 자리엔 펀드상품부와 상품전략부 등의 실무자 및 책임자들이 참여해 판매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

올해 출범한 소비자보호총괄책임(CCO) 조직 역시 선정 과정에 관여한다. 1차 펀드상품부의 검토 후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최근엔 시행을 앞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른 고객보호 업무를 위해 소비자보호 조직 내 소비자지원부를 신설했다.

최대 원금손실 20%가 기준인 고난도금융상품에 관련해선 당국의 지침대로 최종 이사회 승인을 거친다는 점에서 다른 하우스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사실상 고난도금융상품에 대해서만큼은 상품 선정 프로세스가 상당히 엄격하게 이뤄지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외형상 다른 하우스와 비교해 당국 지침에 따른 변화가 두드러진 것”이라며 “나름 상품 프로세스가 잘 갖춰졌기 때문에 큰 폭의 수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운용사 선정을 까도롭게 하는 등 비공식적인 허들은 계속 높이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 대표 직속 위원회 역할 부상, 판매 및 사후관리 역량 차별화

한국투자증권의 거버넌스 핵심은 대표이사가 위원장인 복수 위원회다. 내부통제위원회, 리스크관리실무위원회, ALM위원회(자산부채종합관리),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위원회과 리스크관리실무위원회의 위상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당장 정일문 대표를 비롯 리스크 관리 담당임원, 준법감시인 등으로 구성된 내부통제위원회를 연 2회 개최해 내부통제 실태점검 결과 등 각종 안건에 대해 심의·의결하고 있다. 향후 내부통제위원회를연 4회 이상 개최해 내부통제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복안이다.

프로세스상에선 상품 선정 대신 판매 과정과 사후 관리에서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구축한 도입 기준보다 운용사에 대한 운용 감시, 판매 과정에서의 불완전 해소 등에 초점을 둔다. 고객 자산에 대한 리스크 통제 역시 이에 공을 들인다.

판매 과정에서는 리테일 상품에 따라붙는 불완전판매 여지를 두지 않기 위해 투자자보호 절차를 계속 도입하고 있다. 상품제안서는 소비자보호조직을 중심으로 강화했다. 내년 초엔 금융상품 판매과정 녹취의무를 대거 강화하는 안을 준비 중이다.

사후 역시 펀드수익률, 배당, 자산 현황 등 정기 모니터링과 신규 설정 펀드에 대한 정합성 평가를 투자상품본부 중심으로 실시한다. 연말 조직개편에서는 투자자산 사후관리에 집중하기 위해 리스크관리 조직 산하에 투자관리부를 신설해 감시감독을 강화했다.

시장 관계자는 “판매와 사후 관리에 있어서 리스크에 더 역량을 집중하는 점이 차별화된 점”이라며 “시스템 개선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WM쪽 거버넌스 이슈가 점화하면서 대표이사 직속 위원회들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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