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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M&A]채권단협의회, 우협 선정 변수로 부상시중은행 반발 가능성…산은 막판 설득 총력 전망

최익환 기자공개 2020-12-21 07:19:2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1: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동부건설-NH PE-오퍼스PE 컨소시엄을 내정했다. 하지만 우선협상자 결정 권한을 가진 채권단협의회가 막판 변수로 떠오른다. 빠른 매각을 원하는 국책은행과 급할 것이 없는 시중은행 간 이해관계가 부딪힐 경우 최종 우협 선정에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채권은행들에게 우협 선정을 위한 채권자협의회 소집을 요청했다. 안건으로는 동부건설-NH PE-오퍼스PE 컨소시엄의 우협 선정 건을 부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각 채권은행은 다음 주까지 검토를 마친 뒤 채권자협의회에서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한진중공업의 본입찰에는 △동부건설-NH PE-오퍼스PE 컨소시엄 △KDB인베스트먼트-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SM그룹 등이 응찰했다. 이들 중 동부건설-NH PE-오퍼스PE 컨소시엄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우위를 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셀프매각 논란의 대상이었던 KDBI-케이스톤 컨소시엄의 제시 가격은 높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유력 후보로 꼽힌 KDBI-케이스톤 컨소시엄의 제시 가격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며 “셀프 매각 논란을 의식해 이번 한진중공업 본입찰에선 다소 힘을 뺀데다, 연합군을 형성한 동부건설-NH PE-오퍼스PE에 밀렸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인수와 관련해 동부건설-NH PE-오퍼스PE 컨소시엄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지만 아직 최종 선정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채권자협의회의 벽이 상당히 높다는 지적이다. 사실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은 가격적 요소에서 만족할 만한 원매자가 이번 본입찰에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은 연내 조선사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고 공언해온 상황이다.

현재 한진중공업의 출자전환 지분은 △산업은행(16.14%) △우리은행(10.84%) △농협은행 (10.14%) △하나은행(8.90%) △국민은행(7.09%) △수출입은행(6.86%)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필리핀 은행 두 곳의 지분 13.54%를 제외하면 양대 국책은행이 23%, 시중은행들이 37%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국책은행의 의견이 반영되기 위해선 시중은행들의 동의가 필요한 구조다.

당초 채권단 중 일부 시중은행들은 주가 상승을 고려해 5000억원 이상의 매각가격을 원해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본입찰에서 원매자들에 제시한 가격 선은 5000억원 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중은행들은 국책은행들에 비해 급할 것이 없는 입장인데다, 이번 매각과정에서 가격을 양보할 경우 향후 회계처리 과정에서 매각 관련 처분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채권은행이자 채권자협의회를 이끄는 산업은행은 내주 초까지 시중은행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적 요소의 조정 폭이 미리 정해져있는 만큼 원매자들로부터 비가격적 요소에 대한 양보를 일부 이끌어낼 가능성도 열려있다. 협의가 원만하지 않을 경우 우협 선정이 지연될 여지도 남아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사이의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 매각이 추진되다보니 우협 선정 과정에서도 진통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장 채권단협의회가 열리기 전까지 설득작업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매각 속도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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