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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V 연장 가능성 유력, 연초효과 불 지필까 한은 절차 남아, 추가 재원 마련한 뒤 2021년 7월 일몰 가능성

이지혜 기자공개 2020-12-21 11:02:5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운영기간이 6개월 연장될 가능성이 한층 유력해졌다. 이렇게 되면 1월 13일이었던 일몰시점이 7월 중순으로 미뤄진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되는 가운데 공모채 시장의 불확실성도 짙어졌기 때문이다.

2021년 연초에는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연초 효과’가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보수적 투자태도를 고수하면서 공모채를 향한 옥석가리기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매각이나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이런 사태를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연장 가능성 유력, 추가납입 진행될 것

정부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2021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는 SPV의 운영기간을 6개월 연장을 추진하는 안이 담겼다. 당초 기업유동성지원기구는 올해 7월 14일 출범해 6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2021년 1월 13일 일몰하기로 되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남아 있어 SPV의 6개월 연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SPV는 저신용등급을 포함한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매입하기 위한 기구다. 정부가 위험흡수재원을 지원하고 한국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담당, KDB산업은행이 매입기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1월 26일까지 SPV는 모두 2조191억원을 지원했다. 1차 재원인 3조원을 대부분 소진했지만 목표 지원금액인 20조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에 따라 SPV의 운영기간을 연장하고 재원도 조만간 추가 조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1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규모를 고려하면 2조~3조원 가량을 추가 납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추산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비우량 회사채는 모두 6조4000억원 규모다. 차환물량의 50%만 지원한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지원여력이 1조원도 남지 않아 추가 납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SPV의 연장 결정을 놓고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10월 말까지만 해도 SPV의 연장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점차 연장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데다 2021년 연초효과가 나타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기에 SPV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모채 시장은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상황이다. 3분기 기업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2021년 산업전망은 여전히 흐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1개 산업 가운데 전망이 ‘우호적’인 산업은 단 한 곳에 그쳤다. ‘비우호적’이 10곳, ‘중립적’이 10곳에 이른다.

◇SPV, ‘연초효과’ 불씨 되살릴까

SPV는 정부가 내놓은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 중 가장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채권시장안정펀드처럼 수요예측에 참여하면서도 지원범위를 저신용등급으로 넓힌 데다 KDB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 지원 프로그램처럼 미매각분을 인수해주기도 해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A등급 공모채 발행이 늘었는데도 SPV가 참여하면서 발행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SPV가 연초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업계의 시선이 엇갈린다. SPV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반면 추가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워낙 낮아서 회사채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머 "2021년 공모채 발행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수급에 우호적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공모채는 모두 54조2000억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순발행은 15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발행량이 주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2021년에도 공모채 공급이 많아 연초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SPV 효과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에 투자심리나 금리 등에 추가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1월 중순 이후 공모채 발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연초효과가 예년처럼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 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에도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상당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피해업종은 현금흐름이 악화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피해를 받지 않은 업종은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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