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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컴퓨터, 전기차 성과 미미....'PBR 0.5배' 저평가 지속 '사업 초기 단계' 수익성 확보 난항…잉여 자금, 주식·부동산 투자 집중

방글아 기자공개 2020-12-24 08:10:11

[편집자주]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연달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그간 외면받았던 코스닥 시장에도 풍부한 자금이 물려 온기가 돌고 있다. 이런 투자심리 변화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유연한 대처를 가능케 한 기업의 불확실성 대응 능력이 꼽힌다. 더벨은 이같은 기업 경쟁력의 주요 잣대가 된 현금 유동성을 중심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과 재무, 거버넌스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에서 기업가치 제고 돌파구를 찾아 나섰던 LCD·OLED 부품 업체 한국컴퓨터가 완급 조절을 하고 있다. 2년 전 삼성디스플레이와 거래가 끊긴 후 신사업으로 반등을 모색했지만 전기차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수익성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흑자 기조에도 PBR 0.5배 수준에서 형성된 시가총액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컴퓨터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 투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컴퓨터는 한국컴퓨터그룹의 핵심 사업회사로 1994년 9월 설립됐다. 주로 TV와 스마트폰용 스크린 모듈 부품을 제조·판매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매출의 60% 이상이 여기서 나오며 산업기기용 변환기와 정밀모터 제어장치 판매액이 나머지 매출을 구성하고 있다.

주력 사업 아이템에 기반한 실적은 내림세다. 2018년 6월 주거래처였던 삼성디스플레이와 거래 중단을 전후해 매출액이 3분의 1로 토막 났고 이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 3000억원을 육박하던 매출액은 2017년 2213억원으로 줄어든 뒤 2018년 1142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이 수준에서 보합세를 그리고 있다.

거래 중단 악재로 가라앉은 투심을 현재까지도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491억원)이 자산총계(1330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이 42.5%, 순부채비율이 마이너스(-21.3%)임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종목이라는 평가다. 실제 PBR 역시 0.5배에 불과하다.

하지만 재기를 도모할 여력은 충분하다. 우선 유동자산이 714억원으로 풍부하다. 자산의 절반 이상(54%)이 유동자산으로 구성돼 있고 특히 순현금만 240억원을 갖고 있다. 반면 1년 내 갚아야 할 돈은 32억원에 불과하다.


한국컴퓨터는 올해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충전사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가결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만 사업 원년이었던 올해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경기와 충청, 경상도를 중심으로 10개 시범 충전소를 열었지만 아직 별도 사업으로 떼어내 공개할 만한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 정책 등 대외변수에 민감한 업종 특성상 인프라가 받쳐주지 않아 속도 조절에 나선 결과다.

한국컴퓨터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전기차 보급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어 제반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사업 투자에 속도를 조절 중"이라며 "내부적으론 5년 내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사업에 거는 기대는 크다. 현금자동지급기(CD) 제조사 '한네트'와 유지보수용 전산시스템 업체 '로지시스' 등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선 풍부한 유동자금을 사업 대신 주식 등 영업외적 투자에 쓰고 있는 모습이다. 올 9월 말 기준으로 영업외 투자에 투입한 자금만 500억원에 달한다. 투자 비중은 주식 50%, 부동산 50%다. 주식 투자는 삼성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로 코스피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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