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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증권, 헤지펀드 비즈니스 손뗀다 [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허윤호 헤지펀드 본부장 1년만에 사임, 사모펀드 사태 여파

이효범 기자공개 2021-01-07 07:59:1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투자증권이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다. 최근 사업을 이끌던 핵심인력이 사임을 결정하면서, 자회사를 통한 헤지펀드 사업 재건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허윤호 DS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은 1년여만에 회사를 떠난다. 그는 삼성헤지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해오다, 2020년 1월 DS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초 그의 임기는 2021년말까지로 약 2년이었다.

DS투자증권은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설정해 전통자산인 주식과 채권에 주로 투자해왔다. 한때 레포펀드를 주력으로 하고 운용규모를 1조원으로 키웠으나 수익성이 떨어지자 사업 방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헤지펀드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허 본부장을 영입해 '새판짜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로 헤지펀드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이같은 계획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DS투자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설정액은 2020년 11월말 기준 900억원대에 그친다. 2019년말 5000억원을 상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운용규모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헤지펀드 시장 규모도 34조원에서 30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DS투자증권은 결국 인하우스 헤지펀드 사업을 분리해 자회사인 DS네트웍스자산운용에 합병시키는 방향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두 회사에서 영위하는 헤지펀드 사업을 일원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100% 자회사인 DS네트웍스자산운용은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운용사로 주로 부동산 등 대체투자 펀드를 운용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계획 아래 헤지펀드 인력들이 결집된 DS네트웍스자산운용은 주식, 채권, 대체투자를 모두 실시하는 운용사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헤지펀드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허 본부장이 사임을 결정하면서 계획도 결국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향후 DS투자증권은 헤지펀드 사업을 분사해 자회사에 넘기면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펀드 운용을 위해 최소한의 인력만 이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DS네트웍스자산운용은 기존과 같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위주의 펀드 운용에 주력할 전망이다.

DS투자증권 관계자는 "계열사간 중복되는 사업을 하나로 모아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헤지펀드 시장이 침체되면서 DS네트웍스자산운용도 전통자산으로 투자영역을 확대하기보다 대체투자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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