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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대주주 일가 '주식담보대출' 활용법 '담경선·담서원' 질권설정 급증, 모친 이화경 부회장도 648억 조달

전효점 기자공개 2021-01-08 08:20:0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0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수년째 이어진 송사 비용과 상속·증여세 분납 등을 위해 주담대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의 이화경 부회장과 두 자녀의 주담대 총액은 2020년 12월 기준 914억원까지 급증했다. 한달여 만에 100억원에 가까운 대출이 증가했다.

장남 담서원 씨는 2020년 12월 말 주담대를 127억원에서 190억원으로 늘렸다. 같은 시기 장녀 담경선 씨도 51억원에서 77억으로 주담대를 늘렸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도 보유 중인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지분을 활용해 거액의 담보 대출을 유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0년 3분기 기준 이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 지분 32.63%에 달하는 2044만1121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 지분 4.08%인 161만3553주도 갖고 있다.

오리온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대출 규모는 매년 불어났다. 한국증권금융은 2018년 6월 이화경 부회장 보유 오리온홀딩스 주식 200만주에 대해 질권을 설정했다. 그해 11월 질권설정 주식수가 293만주로, 이듬해 11월 327만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3월 451만주, 4월 652만주 등으로 전체 보유 지분의 10.4%까지 질권설정 비중을 확대했다.

이 부회장은 담보 계약을 6개월 단위로 연장하면서 대출 규모를 유지해왔다. 정확한 용처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2019년까지 오리온 오너일가에 대한 횡령 등 각종 혐의에 대한 송사가 이어지면서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대출금을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2018년 이 부회장의 모친 이관희 여사의 별세 후 상속세를 분납하는 과정에서도 차입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2020년 12월 현재 이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 주식 739만5142주와 오리온 주식 27만2789주를 각각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무려 648억원을 차입했다.


최근에는 자녀들도 이 부회장을 따라 주담대를 늘렸다. 1985년생과 1989년생의 담경선 씨과 담서원 씨는 각각 오리온홀딩스 주식 1.22%에 해당하는 76만2059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경선 씨가 오리온인 주식 6%, 서원 씨가 오리온 주식 1.2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경선 씨와 서원 씨는 2013년과 2018년 주담대를 받기 시작했다. 경선 씨는 지난해 12월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금융권 차입을 51억원에서 77억원으로 늘렸다. 서원 씨도 같은 시기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양사의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 차입을 127억원에서 190억원까지 단숨에 확대했다.

남매의 주식담보계약은 각종 세금 납부 등을 위한 용도로 추측된다. 경선 씨가 처음 주담대를 일으킨 2013년은 조모 이관희 여사가 일가에게 주식을 증여한 해다. 증여분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기 위한 용도였을 가능성이 높다.

경선 씨는 지난해 7월에도 성북세무서와 납세담보제공 계약을 맺었다. 서원 씨도 이 시기 33만6040주를 납세담보제공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오리온 일가는 각종 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빈번하게 활용해왔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오너일가라고 해서 항상 현금이 많은 것은 아니다"며 "주식담보대출은 개인적인 결정으로 정확한 목적이나 용처를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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