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도 눈독들인 '플러그파워' 매력은 SK그룹 1.6조 투자 최대주주 등극...2014년 현대하이스코도 합작법인 추진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11 10:29:0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미국 수소에너지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무려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9%를 확보할 방침이다. SK그룹과 플러그파워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에 공동 진출할 계획이다.플러그파워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낯선 기업이 아니다. 대표적 수소에너지기업으로 글로벌 친환경 바람을 타고 가파른 주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3달러대에 그쳤던 주가는 현재 40달러도 넘겼다. 8일 기준 시가총액은 209억달러(23조원)에 이른다.
플러그파워의 주주구성을 살펴봐도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헤지펀드가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블랙록 계열회사 ‘블랙록 인스티튜셔널 트러스트 컴퍼니 엔에이’가 6.40%, 뱅가드그룹이 6.14%, 디이쇼(D. E. Shaw & Co)가 4.41%, 뱅가드그룹의 대표펀드인 VTI(Vanguard Total Stock Market Index Fund)가 2.90%, 블랙록 에셋 매니지먼트가 2.2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SK그룹은 이들을 모두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씩을 공동 투자하는 구조다. SK그룹은 주당 29.29달러의 가격으로 플러그파워 주식 5140만주를 취득하게 되는데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오히려 낮은 가격이다.
플러그파워는 1997년 설립됐으며 본사는 뉴욕주에 있다. 2008년부터 현재의 앤디 마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수소차와 전기차에 사용되는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수소와 관련해서는 전방위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차량용 연료전지, 수소생산의 핵심설비인 전해조, 액화 수소플랜트 및 수소충전소 건설 등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 현재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기업에 독점적으로 수소지게차를 공급하는 등 미국에서는 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플러그파워의 실적을 살펴보면 전형적인 ‘미래형 에너지기업’의 모습이 보인다.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하지만 대규모 적자도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017년 1억달러였던 매출은 2018년 1억7500만달러, 2019년 2억3000만달러로 2년 사이 2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17년 1억200만달러, 2018년 6900만달러, 2019년 5000만달러다. 3년 동안 누적 영업손실이 2억달러를 훌쩍 넘는다. 적자 폭이 점차 줄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다. 순손실도 2017년 1억2700만달러에서 2019년 8500만달러로 줄었다.
앞으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으로 실적이 급격하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SK그룹 역시 여기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플러그파워가 국내 대기업과 인연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은 현대체절에 흡수합병된 현대차그룹의 현대하이스코가 과거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둘은 2014년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당시 플러그파워는 연매출 2700만달러 수준으로 지금보다 규모가 훨씬 작았다.
당시 현대하이스코와 플러그파워는 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대하이스코는 10년 넘게 연료전지사업에 투자한 끝에 상용화를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고 플러그파워는 아시아시장 진출을 목표로 파트너를 물색했다. 현대차라는 안정된 수요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플러그파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그 뒤 별다른 진척이 없이 합작법인 설립이 무산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업성이나 기타 여건 등이 맞지 않아 실제로 사업이 추진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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