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서강현 현대차 부사장, 현대제철 찍고 '화려한 복귀'1년만 재경본부장 교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종결 포함 과제 '산적'
김경태 기자공개 2021-01-15 10:23:2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했다. 2년간 현대제철의 곳간을 맡았던 서강현 부사장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올해 현대차의 첫 해외 인수합병(M&A) 종결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작년말 신임 CFO로 서 부사장을 임명했다. 그는 이달 1일자로 현대차 임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2020년 연간 실적 발표 준비 등으로 분주한 상태로 전해진다.
이번 인사로 현대차의 CFO는 1년만에 변하게 됐다. 기존 CFO 김상현 부사장은 2019년12월 임명됐다. 당시 재경본부장이던 최병철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동시에 현대차증권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김 부사장이 부임했다.
김 부사장은 작년 12월 인사에서 전무에서 승진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무를 관리하고 현금유동성 확보에 성과를 낸 것을 인정받았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CFO 직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았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지는 않았고 현대차에서 다른 업무를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서 부사장은 2년만에 현대차로 귀환하게 됐다. 그는 2012년12월 정기임원인사에서 현대차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그 뒤 경영관리실장, 회계관리실장 등을 역임하며 6년간 재무부서의 핵심 인물로 자리잡았다. 2014년12월에는 이사, 2017년12월에는 상무로 올라섰다. 2018년12월에는 전무가 되며 승진 속도로 빠른 편이었다.
그러다 2019년1월부터 현대제철의 재경본부장으로 일했다. 그가 근무하던 2년은 구조조정의 연속이었다. 현대제철은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 조선업 등 전방산업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9년11월 창사 이래 첫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도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갔다. 작년 2월 전남 순천공장의 단조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했고 4월 현대IFC를 만들었다.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한 조치였다. 또 서울 잠원동 사옥도 부동산 디벨로퍼에 매각했다. 이어 6월에는 충남 당진공장의 전기로 열연공장 설비 매각을 결정했다. 9월에는 컬러강판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현금 확보'에도 성과를 냈다. 작년 1월 총 3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서 1조3000억원의 수요를 확보해 흥행했다.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이어 작년 7월에는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섰고 수요예측에 8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리며 또다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제철의 작년 3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3729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말보다 85.7%, 작년말보다 49.9% 늘었다. 단기금융상품은 1조13억원으로 각각 6배이상 증가했다.

서 부사장이 현대제철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 주력사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다만 그의 앞에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먼저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첫 해외 M&A 절차의 순조로운 마무리를 조력해야 한다. 작년 12월 발표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인수는 한미 양국 정부 승인 절차 등을 거쳐 올 상반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다른 외부 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 수중에 보유한 현금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태다.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언한 중장기 재무목표 달성도 준비해야 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2025년 내연기관 수준의 수익 달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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