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현대모비스]'의장 경험' 없는 정회장 부자, 균형 잡힌 오너십-경영권①이사회 의장=대표이사 사장...평균 48% 출석률 상반된 평가
김서영 기자공개 2021-01-26 10:41:29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자그룹의 오너 일가인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이사회 의장을 맡지 않는다. 이사회 의장 자리는 현대모비스를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사장의 몫으로 남겨뒀다. 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균형 잡힌 오너십에 눈길이 집중된다.이사회의 독립성을 판단하는 첫 번째 지표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있는지 여부다. 사내이사의 한 사람인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면 이사회가 경영진을 감독하고 견제하는 역할이 약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절대적인 평가 요소는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있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는 이사회 의장은 박정국 대표이사 사장이 겸직한다고 밝혔다.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올해 조성환 사장으로 교체됐다.

대신 오너 일가는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행하며 그룹과의 시너지 구축에 주력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10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회장의 직위에 있었다. 정 회장은 2002년 사내이사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자재본부 이사로 경영수업에 임했다. 2018년까지 기획실에 몸담았던 정 회장은 2019년 사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한 것"이라며 "정 회장은 그룹 전체와 현대모비스 간의 시너지를 추구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주총 의장이나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 사장이 맡는게 맞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속 정 회장 부자의 이사회 출석률은 저조하다. 이를 두고 업계의 평가는 두 갈래로 나뉜다. 오너로서 이사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오너가 아닌 경영진이 이사회를 주도해 오히려 시스템 경영을 강화한다는 긍정론도 공존한다.
2018년 사업보고서에서부터 이사회 출석률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정 명예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당시 이사회 출석률은 0%였다. 정 회장은 57%로 절반을 조금 넘겼다. 정 회장의 이사회 출석률은 2019년 78%로 나타났고, 2018년에는 9%에 불과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차례의 이사회 중 4차례 출석해 모두 찬성표를 행사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임시 이사회에서 자신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 경업 안건과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이 통과했다. 지난해 6월 이사회는 주주환원 정책을 승인했다. 2020년 분기 배당을 시행하지 않는 것이 골자였다. 그 다음 달에는 사업계획 수정, 계열금융회사와의 금융거래, 대규모 내부거래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사회는 이사들의 전문성에 따라 역할을 발휘될 수 있는 이사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정의선 회장은 그룹 전체를 챙기는 동시에 투자계획 등 중요한 이사회 안건은 빠짐없이 출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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