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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의 역설' 롯데케미칼, 이번에는 빗장 풀까 JSR 엘라스토머 사업부 인수 금액으로 1조 거론…보수경영기조 깰 지 '관심'

박기수 기자공개 2021-01-28 10:31:3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JSR의 엘라스토머 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인 롯데케미칼이 금고를 열고 인수를 현실화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전적 여력은 충분하지만 그간 롯데케미칼의 보수 경영 기조를 고려했을 때 이번 인수 역시 신중한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짙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현금성자산(별도 기준)으로 1조6427억원을 보유(2020년 3분기 말 기준) 중이다. 인수 금액으로 약 9억 달러(1조원)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인수 의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물음표라는 게 업계 공감대다. 롯데케미칼 역시 JSR 엘라스토머 사업부라는 카드를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게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인수 현실화를 위해서는 인수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관문도 남아 있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신격호 명예회장 시절부터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한다는 일관된 경영 전략을 펼쳐왔다"라면서 "다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화학·에너지 산업의 격변 속에서 이런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지는 의문부호"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부채의 역설'이다. 부채는 재무 부담과 비례하는 대표적 지표로 부채비율 등이 높을 경우 이자비용과 이에 따른 도산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많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이런 부채비율이 높을 수록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를 부채의 역설이라고 일컫는다.

롯데케미칼과 동종업계 맞수인 LG화학의 최근 몇 년간의 동향이 대표적이다. 2016년 말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연결 부채비율은 각각 45.8%, 68.8%로 양 사 모두 안정적이면서 비슷한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다만 작년 3분기 말 LG화학은 112.6%까지 부채비율이 상승했고, 롯데케미칼은 오히려 38.2%로 부채비율이 추가 하락했다.

주가의 방향성 차이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 등 기초소재사업 외적인 부분에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한 LG화학은 투자자들의 자금을 쓸어 모았다. 2016년 말과 비교해 작년 말 LG화학의 시가총액은 약 4배 늘어난 약 70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2016년 말보다 작년 시가총액이 약 25% 하락(약 12조5000억원→9조5000억원)했다.


롯데케미칼은 실제 2019년 10조원에 육박하는 빅딜이었던 일본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으나 인수후보자리스트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결국 히타치케미칼은 같은 일본 회사인 쇼와덴코로 돌아갔다. 당시 불거졌던 한-일간 무역 분쟁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작년 이뤄졌던 두산그룹의 전지박 업체인 두산솔루스 인수 역시 검토했으나 방향을 틀어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일부 자금을 투자하는 식으로 선회했다. 앞서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해간 쇼와덴코의 지분 4.69%를 약 17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이 기대한 수준의 '변화'까지는 아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JSR 인수전 역시 그간의 롯데케미칼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신중한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 현금창출력이 약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보수적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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