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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바이오팜, '우회상장' 효과…홀딩스 재흡수 배경은 물적분할 10년만에 원위치…홀딩스, 130억 오너 지분 매입·합병 신속추진

서은내 기자공개 2021-01-28 07:54:4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0: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을 추진한다. 삼양바이오팜은 이번 합병으로 삼양사에서 떨어져나온 지 10년만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게 된다. 삼양바이오팜은 공격적인 신약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단독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단독 IPO 대신 우회상장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27일 삼양홀딩스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이날 삼양바이오팜과 합병계약을 맺고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하는 절차에 돌입한다. 합병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합병 목적을 '경영 효율성 도모 및 대외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제고'로 명시했다.

삼양홀딩스는 삼양바이오팜과의 합병을 적격합병으로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오너 일가가 보유해온 삼양바이오팜 지분 6.3%를 하루전날 130억원에 장외취득한 상태다. 이로써 삼양바이오팜 지분율을 93.7%에서 100%로 끌어올렸다.

흡수합병을 공시한 26일 삼양홀딩스는 김원 삼양사 부회장, 김건호 삼양홀딩스 상무 등 오너일가 10인으로부터 삼양바이오팜 주식 21만6600주를 주당 6만181원에 매수했다. 해당 취득가를 기준으로 전체 삼양바이오팜 지분 가치를 추산해보면 약 2073억원이다.

삼양홀딩스는 삼양바이오팜 지분 약 6.3%를 2년 전 김원 삼양그룹 부회장 및 오너일가에 127억원에 넘긴 바 있다. 이번 삼양바이오팜 지분 매매 가액은 당시와 거의 같은 수준에 해당한다.

삼양바이오팜은 2011년 말 삼양사의 의약바이오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곳이다. 이번에 홀딩스에 흡수되면서 10년만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게 됐다. 한때 투자금융업계에서는 삼양바이오팜 가치를 약 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는 등 향후 IPO를 염두에 둔 가치 산정이 회자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삼양바이오팜은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공격적인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충에 나서며 잠재적인 가치를 더 높여왔다. 탄탄하게 다져온 항암제 제조사업에 더해 신약개발 R&D를 안정감있게 추진하며 업계 내에서 히든 기업으로 기대감을 더 높여왔던 터다.

흡수합병으로 삼양바이오팜의 단독 IPO는 물건너간 셈이 된다. 2년 전 오너 일가에서 삼양바이오팜 지분을 사들이면서 삼양의 의약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는 다시한번 드러났다. 자연스레 삼양바이오팜의 IPO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기도 했다.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삼양바이오팜이 우회상장하는 효과만 누리게 될 전망이다.

단독 IPO 대신 홀딩스의 흡수합병 방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IPO의 목적이 투자재원 확보에 있다고 볼 때 삼양바이오팜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흡수합병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삼양홀딩스가 충분한 재원을 보유하고 있고 제약바이오사업의 글로벌 신인도 제고 측면이나 장기 투자에 따른 리스크 관리 면에서도 흡수합병의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 방식은 모회사가 100% 자회사를 합병하는 소규모 합병이다. 합병 후 삼양바이오팜은 소멸한다. 존속회사인 상장사 삼양홀딩스의 발행주식 총수 20%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가 2주 내에 반대 의사를 통지하게 되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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