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 연이은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선정 '신뢰' 공고 덕 블라인드자금 국내 최대 3조 돌파…올해도 리츠 상장 계획 중
이정완 기자공개 2021-02-03 13:39:0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1일 대한지방행정공제회(행정공제회)가 조성하는 3000억원대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주택도시기금이 출자하는 앵커리츠 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기관투자가와 공고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기관투자가 외에 개인투자자에게도 우수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도 리츠 상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코람코자산신탁은 행정공제회로부터 위탁 받아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서울·경기 분당권 오피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연평균 5%대 배당과 내부수익률(IRR) 기준 7% 이상 수익을 목표로 한다. 운용기간은 13년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행정공제회의 투자 가이드를 기반으로 약정 총액의 60%는 대형 오피스를 대상으로 안정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나머지는 중형 오피스를 위주로 밸류애드(Value-add) 투자 전략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 일정과 대상 자산은 알려지지 않았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11월 국내 오피스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해 수탁고 3000억원 이상 대체투자 운용사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코람코자산신탁을 운용사로 최종 선정했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자금을 우선 모은 후 운용사의 판단 하에 투자처를 발굴해 신속하게 투자를 진행하는 능동적인 펀드다. 투자처를 정한 후 투자자를 모집하는 기존 프로젝트 펀드 방식에 비해 투자 효율이 높아 목표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투자업계에서 블라인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이유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4월 주택도시기금이 출자하는 4500억원대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자금으로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을 자산으로 하는 상장 예정 리츠 또는 공모 부동산펀드에 투자하기로 했다. 총 투자금의 60% 이상이 리츠에 투자된다.
같은 달 코람코자산신탁은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농협중앙회, 경찰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기관투자자가 40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한 '코람코가치투자부동산제3호' 운용을 시작하기도 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모자(母子)리츠로 자금을 운용해 지난해 11월 서울 신림동 랜드마크 쇼핑몰 포도몰을 자(子)리츠로 총 22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연이은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선정 덕에 국내 최대 규모인 약 3조원의 블라인드 자금을 운용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블라인드펀드 운용사가 갖춰야 할 요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뢰"라며 "참고 대상이 되는 기존 블라인드펀드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야 선정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01년 우리나라에 리츠 제도가 도입된 후 민간 리츠 시장점유율 1위를 놓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평판을 쌓아왔다. 블라인드펀드 영역에서도 2016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국내 최초로 100억원 규모 대체투자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블라인드펀드 운용에서 실적을 쌓는 것처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리츠 상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8년 이랜드리테일 보유점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리츠코크랩을 상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국내 첫 주유소 리츠인 코람코에너지리츠를 상장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리츠 공모 상장 계획에 따라 정책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기관투자자에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도 전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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