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M&A 통해 광고주 포트폴리오 확대하나 작년 매출총이익 중 '비계열' 비중 하락, 2014년 이후 최저치
김경태 기자공개 2021-02-08 08:28:1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기획은 그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아울러 해외기업 매입은 삼성그룹 외부의 광고주를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연내 추진할 대형 M&A를 통해 하락 추세에 있는 '논(Non) 삼성' 비중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4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작년 연간 매출총이익에서 삼성그룹 외 광고주 비중은 28%로 전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본사 22%, 연결 자회사 31%로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내려갔다.
작년 외부 광고주 비중은 2014년 이후 최저치다. 2014년에는 본사 27%, 연결자회사 22%였고 총 24%였다. 이듬해 35%로 상승한 뒤 3년 연속 하락했다. 2019년에 반전을 이뤘지만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됐다.

제일기획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중 그룹 내부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SDS 등 전자통신 계열사뿐 아니라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 다른 업종 계열사가 30~60% 수준인데 반해 압도적을 높다. 제일기획의 가장 큰 고객은 삼성전자다.
이 때문에 제일기획은 외부 광고주를 발굴하고 거래를 트기 위해 노력했다. 실행 전략 중 하나가 M&A였다. 해외 기업을 인수해 현지에서 삼성전자의 사업을 지원하는 측면도 있지만 해당 기업이 보유한 외부 광고주를 한꺼번에 획득하는 유용한 수단이었다.
첫 해외 M&A로 볼 수 있는 영국 비엠비(BMB: Beattie McGuinness Bungay)의 경우 빌게이츠가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주요 고객 중 하나다. SNS서비스를 제공하는 링크드인도 광고주다.
그후 진행한 M&A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듬해 사들인 오픈타이드(OpenTide)차이나는 중국공상은행,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 다수의 중국기업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같은 해 인수한 미국의 더바바리안그룹(TBG: The Barbarian Group)은 GE, 구글, 펩시 등이 고객이다.
인수금액 규모가 가장 컸던 영국의 아이리스월드와이드(Iris Worldwide)는 쉘, 기네스, 조니워커 등이 주요 고객이다. 가장 최근인 작년에 M&A한 중국 컬러데이터(Colour Data)는 삼성전자와 거래하면서 화이자,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외부 광고주도 확보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올 경영 목표에서 성장 전략 중 하나로 비계열 포트폴리오 강화를 제시했다. 현재 북미와 유럽지역의 애드테크·데이터기업을 물색하고 있고 인수 규모도 2014년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아이리스월드와이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곳을 M&A하면 삼성그룹 내부 의존도를 낮추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M&A 외에 해외법인 설립을 통한 신규 광고주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작년 2월에는 이집트 법인을, 9월에는 뉴질랜드 법인을 만들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레이, 창사 이래 첫 1분기 흑자…매출도 신기록
- [i-point]DS단석, 일본 코스모 오일과 SAF용 전처리 원료 납품 계약 체결
- [DS금융그룹 시대 개막]디에스증권 '자본 확충' 효과까지…체질개선 노린다
- [삼성그룹 북미 대관조직 분석]강해지는 트럼프 압박, 늘어나는 로비 금액
- [i-point]신테카바이오, 1분기 매출 9억 '턴어라운드'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CSS'에 진심인 OK저축, 중금리로 수익·건전성 관리
- 서수동 메리츠화재 부사장, 1년 만에 윤리경영실장으로 복귀
- 인니 KB뱅크, 이우열 행장 '유종의 미'…후임은 현지인
- [상호금융 부동산 리스크 점검]PF·토담대 한눈판 서민 금융기관, 공동대출 '화' 불렀다
- [디지털 보험사 리포트]'디지털' 내려놓는 하나손보, 희망 보이는 흑자전환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미국 로비활동 점검]삼성SDI 미국법인, 인하우스 조직 '분주'
- 크레센도, HPSP 리캡 'LP 중간회수·제값받기' 포석
- [IR Briefing]'저점 확인' 카카오, 비핵심사업 정리·슈퍼앱 진화 초점
- 하만에 오디오사업 판 마시모, 매각대금 '주가 부양' 투입
- 삼성 하만, 마시모 오디오 인수 'B2C·B2B' 대폭 강화
- 삼성전자 하만, 마시모 구조조정 파고든 M&A
- 삼성전자 미국법인, '맹활약' 사내 로비스트 키맨 주목
- [HB그룹은 지금]알짜빌딩에 세종 신사옥까지, 그룹 안전판 '부동산'
- [IR Briefing]삼성전자, '자사주 또 소각' 주가반등 사활
- [Company Watch]'예상 밖 선방' 삼성전자, MX사업부 '압도적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