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늘리는 GS그룹, 허태수 회장 '믿을맨' 주목 GS퓨처스와 GS비욘드 주목...GS홈쇼핑부터 함께한 허태홍·양선진 담당
조은아 기자공개 2021-02-10 10:30:1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GS그룹의 새 성장동력 찾기에 한창이다. GS홈쇼핑 시절부터 특유의 젊은 감각을 발휘해 GS홈쇼핑을 투자전문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 허 회장은 GS그룹에서도 벤처투자를 확대하고 있다.8일 GS그룹에 따르면 GS그룹은 3월까지 ‘더 GS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바이오 관련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더 GS 챌린지는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GS그룹이 그룹 차원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GS그룹은 지난해 5월과 7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회사 GS비욘드와 GS퓨처스를 각각 설립했다. 유망 기업을 발굴해 기술 도입을 우선 검토하고 가능하다면 인수합병(M&A)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두 곳 모두 건설, 소매업, 에너지 등 GS그룹 주력사업과 관련한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GS그룹 관계자는 “GS비욘드는 GS그룹이 미국의 신규 기술과 혁신 동향을 파악하고 현지 업체와의 협업 등을 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고 GS퓨처스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이라고 설명했다. GS비욘드가 한층 넓은 의미에서 투자업무를 담당한다면 GS퓨처스는 투자 및 회수 주체로 볼 수 있다.
허 회장은 과거 GS홈쇼핑 대표 시절부터 벤처투자에 힘써왔다. 허 회장이 2019년 말 재계의 예상을 깨고 GS그룹 회장에 오른 배경에는 적극적 벤처투자를 통해 외부환경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GS퓨처스와 GS비욘드 모두 GS홈쇼핑 때부터 함께 해왔던 허 회장의 ‘믿을맨’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GS퓨처스는 허태홍 대표가, GS비욘드는 양선진 대표가 각각 이끌고 있다. 둘 모두 ‘GSL Labs’ 출신이다.
GSL Labs는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GS홈쇼핑의 벤처투자 자회사다. 글로벌 센싱 앤 러닝 랩스(Global Sensing & Learning Labs)의 줄임말로 당시 유통회사로선 이례적 행보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허태홍 대표는 1985년생으로 허태수 회장의 바로 윗형인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2012년 GS홈쇼핑에 입사해 2015년까지 근무했다. 그 뒤 미국으로 떠나 유학생활을 했고 2017년부터는 GSL Labs에 몸담았다. 줄곧 허 회장 회사에서만 근무하며 허 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양 대표의 이력은 더욱 화려하다. 국내보다는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해왔다. 중국 최초의 온라인 채용서비스인 ‘베이징 리딩 리소스’(Beijing Leading Resources)를 공동 설립했으며 삼성그룹에도 잠시 몸담았다. 그 뒤 실리콘밸리의 유명 디자인컨설팅회사 ‘IDEO’에서 오랜기간 근무해 아시아태평양 대표까지 지냈다.
2014년 GS그룹에 처음 합류해 GS홈쇼핑의 오픈 이노베이션팀에 몸담았고 2017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는 GSL Labs에서 근무했다. 허 회장의 벤처투자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허 회장은 처음부터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보다는 단순 펀드투자, 전략적 펀드투자, 직접투자를 거쳐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인수하는 전략을 펼쳐왔는데 이런 전략이 GS그룹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 시절 GS홈쇼핑의 펀드 투자금액은 3300억 원 규모, 투자한 회사는 580여 곳에 이른다. 전자상거래는 물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검색, 마케팅, SNS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 걸쳐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한국은 물론 북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지역도 가리지 않았다. 대표적 사례로는 ‘에이플러스비’와 ‘텐바이텐’ 등이 꼽힌다.
허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자”며 “GS의 투자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만드는 ‘뉴 투 빅’(New to big)을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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