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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게임사 리포트]29세 청년이 8000만원으로 세운 '쿠키런' 신화데브시스터즈 이지훈 대표, 카카오·라인 플랫폼 덕 글로벌 IP로 우뚝

성상우 기자공개 2021-02-15 08:09:23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임업계는 2010년을 전후로 크게 두번의 르네상스를 겪었다. 첫번째 호황은 2000년도 전후 벤처 창업 붐을 타고 창업한 1세대 게임사들이 이끌었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NHN, 컴투스, 게임빌, 웹젠 등이 대표주자다.

2010년대 들어선 글로벌 시장에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훨씬 진보된 형태의 모바일 게임이 등장했다. 게임 구조 및 그래픽 등이 고도화됐고, 구글·애플 플랫폼을 통해 단번에 글로벌 진출이 가능해졌다. 매출 규모는 이전과는 비교가 안될 규모로 커졌다. 이 변곡점의 기회를 빠르게 선점한 2세대 창업사들은 2010년대 들어 줄줄이 증시에 입성하며 국내 게임산업 두번째 전성기를 이끌었다.

데브시스터즈를 창업한 이지훈 대표는 2세대를 대표하는 창업자 중 한명이다. '쿠키런'이라는 글로벌 IP를 탄생시키며 단번에 증시 상장까지 이뤘다. 상장 이후 후속작 부진으로 4~5년간 침체기를 겪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5년만에 다시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게임사가 됐다.

데브시스터즈의 전신은 이 대표가 2007년에 설립한 '익스트라스탠다드'다. 프리챌과 NHN을 거친 이 대표는 직접 게임을 만들어보겠다며 자본금 8000만원으로 회사를 세웠다. 당시 이 대표는 29세였다. 두 차례의 사명 변경을 거쳐 2010년에 현재의 데브시스터즈가 탄생했다.

창업 초기 두세차례의 신작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데브시스터즈의 역사는 컴투스로부터 10억원 투자를 받고 만든 신작 '오븐브레이크'에서 시작했다. 오븐브레이크는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 '쿠키런'의 전신이다.

시장의 집중조명을 본격 받기 시작한 건 '쿠키런 포카카오(for Kakao)'를 내면서부터다. 오븐브레이크와 오븐브레이크2를 거쳐 완성된 게임 쿠키런은 카카오의 게임채널링 플랫폼에 올라타면서 날개를 달았다. 당시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국민이 쿠키런을 다운받아 플레이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쿠키런 포카카오는 또 다른 투자사의 관심을 끌었다. 쿠키런 IP의 성장성에 주목한 NHN은 2013년 166억원을 들여 지분 22%를 확보했다. 이 자금은 데브시스터즈의 글로벌 사업에 활용됐고,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조준한 쿠키런은 '라인(LINE)' 플랫폼에 올라탔다. 2014년 1월 출시된 '라인 쿠키런'은 아시아 10개국에 진출했다.


2014년은 데브시스터즈 실적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다. 당시 거뒀던 연매출 695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은 역대 최고 실적으로 남아있다. 영업이익률은 48%에 육박했다. 쿠키런의 성장세와 글로벌 사업 기대감을 타고 데브시스터즈는 그 해 말 코스닥에 입성했다.

흥행작 한편으로 승승장구한 창업 게임사들이 상장 직후부터 내리막길을 걷는 징크스는 데브시스터즈에도 예외없이 적용됐다. 후속작으로 내놓은 쿠키런 문질문질, 쿠키워즈 등은 조용히 서비스가 종료됐다. 2016년 출시한 '쿠키런:오븐브레이크'만이 현재까지 버텨주며 장기 침체기의 연료 역할을 했다.

이어진 실패에도 이 대표는 쿠키런 IP에 대한 집념을 잃지 않았다. 글로벌 1억 다운로드를 달성한 쿠키런 IP가 몸에 맞는 옷을 입는다면 언제든 다시 글로벌 히트작을 낼것이란 확신이었다. 그 집념의 결과가 지난달 출시된 '쿠키런:킹덤'이다.

'쿠키런:킹덤'의 초반 성과는 폭발적이다. 애플 앱스토어 기준 태국 인기순위 1위를 비롯해 대만 3위, 홍콩 3위, 일본 24위 등 아시아 주요 시장 차트를 휩쓸었다. 국내에서도 출시 3일째에 리니지M 및 2M을 모두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신작 출시 이후 주가는 단기간에 2배 이상으로 뛰며 2년전 주가를 회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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