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Global Sight]글로벌도 인정한 SK㈜, 미완의 대표·의장직 분리국내에서 찬사받았던 최태원 회장 의장직 포기, 해외에서는 '온도 차'
박기수 기자공개 2021-02-18 11:40:14
[편집자주]
환경(E)·사회(S)·지배구조(G)를 합친 단어인 'ESG'는 2021년 국내 재계의 최대 화두다. 동시에 ESG를 고려한 'ESG 경영'은 기업들의 중장기 목표가 됐고 투자자들에 어필할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평가 기관에서 부여받은 고(高)등급은 기업의 자랑거리가 된다. 다만 시각을 '국내'로만 한정 지으면 그만일까? 해외 기업과 경쟁 중인 대기업들의 ESG 경쟁 무대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이다. 국내 기관과 글로벌 기관이 부여하는 ESG 등급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 지, 글로벌 기관이 평가한 국내 대기업들의 ESG 등급은 어떠한지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기업집단에서 SK그룹만큼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SK의 ESG 행보는 뚜렷하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은 공개 석상에서 일찌감치 'ESG'를 외쳤다.SK의 노력에 해외 ESG 기관들의 시선도 나쁘지 않다. 되려 국내에서는 평가가 좋으나 해외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는 대부분의 케이스를 벗어난 기업이 SK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SK그룹 지주사인 SK㈜에 ESG 등급으로 'AA'를 부여했다. '리더' 등급에 속하는 등급이자 전체 등급 중 차상위 등급이다.

다만 이런 SK㈜에도 해외 평가 기관들의 평가가 냉정했던 부분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사회 의장의 독립성이다. LGIM은 이사회 의장의 독립성(Independence of the Chair)에 '기준 미달'을 부여했다. SK㈜는 2019년 초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자발적으로 포기하면서 대표이사·의장 분리를 이뤄낸 곳이다. 이에 이사회 경영의 독립성을 제고했다는 의미에서 국내 업계의 조명을 받았던 바 있다.

염 총장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세운 비영리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장학재단의 장학생 출신으로 고려대 총장 시절부터 SK그룹이 주최하는 행사에 주요 인사로 참여해왔다. 2018년 고 최종현 전 회장을 홀로그램으로 재현했던 '최종현 회장 20주기 행사'에서 염 총장은 최 전 회장과 대화하는 코너에서 패널 역할을 맡았던 바도 있다.
또 염 총장은 최태원 회장과 신일고-고려대 동문이다. 염 총장이 의장에 취임하는 데 결격사유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독립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한 요소다.

또 LGIM은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 역시 '기준 미달'을 부여했다. LGIM은 등기임원의 30%를 여성 임원으로 선임할 것을 권고한다. SK㈜의 등기임원은 총 9명으로 LGIM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3명의 여성 임원을 선임해야 한다. 다만 SK㈜는 대표이사인 최태원 회장·장동현 사장부터 사외이사진들까지 모두가 남성이다.
ESG 평가를 등급이나 점수가 아닌 '리스크의 크기'로 평가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 역시 SK㈜의 ESG 리스크 정도를 47.1점으로 평가했다. 서스테이널리틱스의 평가 기준에 따르면 40점이 넘어갈 경우 ESG 리스크가 '심각(Severe)'하다라고 평가한다. 서스테이널리틱스 역시 SK㈜의 가장 큰 ESG 이슈(Top material ESG Issues)중 하나로 기업 지배구조를 꼽았다.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모든 ESG 평가 기관에서 권장하는 제도이나 단순 분리 여부만 놓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판단하지는 않는다"라면서 "실제 의장에 오른 인물들의 이력 등을 분석해 독립성을 저해할 요소가 있는지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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