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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S, '코나 EV' 화재...충당금 설정 가능성은 국토부 조사결과 발표 임박…배터리 전량교체 시 비용부담 최소 7700억 추정

이우찬 기자공개 2021-02-18 11:37:5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소송을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건과 관련해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코나 EV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배터리가 탑재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고 원인 조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7만7000대의 코나 일렉트릭 배터리 전원 교체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전원 교체로 가닥이 잡히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비용 분담 문제가 남게 된다. 비용 분담 문제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벌이는 협상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비용 분담 비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에서 지출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비용 분담 문제는 사고 원인 규명에 따라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쪽이 코나 일렉트릭 화재와 관련 책임 소재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결함에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측에서 100% 배상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코나 일렉트릭 화재 조사에 대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토부는 코나 일렉트릭의 고전압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2018년 출시 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1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5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가 경남 창원에서 운행 도중 불이 나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토부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비용 분담률은 최소 50%를 상정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의 배터리 용량은 64㎾h로 1대당 들어가는 배터리 팩 가격은 공임비 포함 2000만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7만7000대 배터리 교체 비용은 1조5000억원 규모다. 50% 분담률을 가정하면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7700억원가량이 LG에너지솔루션이 물어야할 최소 비용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당장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제표상 판매보증 충당부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분사하기 전 LG화학의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9월말 기준 판매보증 충당부채는 5207억원으로 2016년말 515억원에서 10배로 늘었다. 회사는 판매한 제품에 대한 품질보증, 교환·환불 등으로 미래 발생이 예상되는 금액을 과거 경험 등을 기초로 추정해 충당부채로 쌓고 있다.

다만 지난해말 기준 충당부채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일부와 코나 전기차 화재로 선제적으로 리콜이 진행됐다"며 "일정 규모 충당금을 설정했다. 재현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진 않은 상황이지만 추가로 쌓을 충당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무의 발언을 근거로 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말 기준 충당부채는 전 분기 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분사 전 LG화학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5207억원의 판매보증 충당부채는 분사 후 LG에너지솔루션 재무제표에 반영되는데,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 3883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재무에 적잖이 부담이 되는 규모다. 더욱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게 대규모 충당부채는 기업가치를 계산할 때 악재라는 평가다.

충당부채 규모 뿐만 아니라 미국 GM사의 전기차 '볼트' 관련 문제도 부담스런 상황이다. GM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선제적으로 리콜에 나선 바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고 원인 규명에 따라 대규모 충당부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건 조사와 관련 "차량, 배터리 결함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게 되면 리콜의 적정성 여부도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조사 결과 발표 시기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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