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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펀드 하우스 분석]'전통의 강호' KTB운용, 모든 IPO 자체분석한다기관 수요예측, 눈치 경쟁 지양…자체 시각 승부수, 소외종목 발굴 전략

양정우 기자공개 2021-02-24 13:03:32

[편집자주]

공모주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 관건은 배정물량이다. 개인보다 기관물량이 더욱 큰 만큼 간접투자 상품인 공모주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하우스별 운용역량이 투자성패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공모주펀드 트랙레코드와 핵심 운용역을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은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열풍이 불기 전부터 공모주펀드 시장의 터줏대감이었다. 십수년 동안 각종 공모주펀드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가 최대 경쟁력이다.

운용 규모와 인력, 업력이 뒤쳐지는 공모주 하우스는 스스로 분석에 나서기보다 공모 수요예측마다 눈치싸움을 벌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KTB자산운용은 기업공개(IPO) 전 종목을 분석하면서 오히려 시장에 독자적 시각을 제시한다. 모두가 외면한 소외 종목에서 더 큰 기회를 찾는 것도 자체 역량으로 승부를 걸면서 운용 노하우를 축적해온 덕분이다.

◇'KTB 시각' 공모주 시장 선도…리서치 역량, 소외종목서 잭팟 비결

KTB자산운용은 현재 총 6716억원(설정액 기준) 규모의 공모주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공모형 공모주펀드를 운용하는 하우스 가운데 단연 최상위권에 속한 볼륨이다. 총 3가지 유형(△일반공모주 △하이일드공모주 △코스닥벤처)으로 나눠진 라인업을 토대로 7개의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상장을 시도하는 모든 IPO를 자체 분석한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상장예비기업은 IPO 단계에 도달했으나 어디까지나 비상장사에 불과하다. 정보 확보에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사업 모델을 전망하는 게 녹록치 않다. 웬만한 조직과 업력, 네트워크 수준으로는 개별 IPO를 모두 분석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KTB자산운용은 오랜 시간 전통 강자로 자리잡은 만큼 공모주펀드에 투입된 리서치 전문가만 8명에 달한다. 자동차, 2차전지, 소재, 바이오, IT 등 섹터별로 전문 역량을 다진 인력이 IPO 종목을 분석해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후 주식운용본부 담당 운용역이 섹터 담당자의 의견을 검토한 후 최종 결론을 내리고 있다.

자체 역량이 부족한 탓에 눈치 작전으로 승부를 거는 공모주 하우스도 적지 않다. 매년 쏟아지는 IPO 종목을 하나하나 분석할 기반이 없으니 수요예측 마지막날 경쟁률을 토대로 투자를 벌이고 있다. 비상장사 분석 보고서를 별도로 파는 운용사가 있는 게 업계의 실정이다.

KTB자산운용이 모든 IPO를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건 수익 극대화의 '키'로 여겨진다. 공모주 투자의 접근법은 크게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 두 유형으로 분류된다. 인기종목은 수익을 낼 확률이 높으나 경쟁률이 높아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작다. 반면 비인기종목은 소외받은 만큼 대규모 물량을 거머쥘 수 있다. 그만큼 제대로 고른 비인기종목이 펀드 수익률에 훨씬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소외 종목까지 모두 파헤칠 수 있다는 게 경쟁력의 핵심인 이유다.

경쟁률만 쫓아 눈치싸움을 벌이는 하우스는 비인기종목을 도외시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공모주 투자에서 실질적 '잭팟'을 터뜨리는 게 쉽지 않다. 지난해 따상으로 유명세를 탄 조 단위 빅딜은 워낙 경쟁률이 치열했기에 운용사마다 소량만 확보하는 데 그쳤다. 공모주펀드 순자산(NAV)에 10bp 수준의 기여를 하는 게 힘들었다. 반면 비인기종목이 상승 흐름을 타면 단번에 100bp 수준의 기여도 가능하다.

KTB자산운용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2019년 메드팩토 IPO였다. 당시 코오롱 인보사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닥 종목의 바이오 섹터가 부진을 겪었다. 공모주 시장에서도 자연스레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자체 리서치 역량에 대한 신뢰가 확고한 덕에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TGF-β 저해제'라는 유망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로 진단했다. 공모시장 여건에 맞춰 낮은 밸류에 상장하는 만큼 투자 매력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수요예측 경쟁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과감하게 장기 보유확약까지 걸어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그 결과 수개월 후 300%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공모형 펀드, 운용 볼륨 최상위권…KTB블록딜공모주, 지난해 9.12% 수익률

KB자산운용의 일반공모주 펀드는 KTB공모주10증권투자신탁(현재 기준 1064억원)이 대표적이다. 주로 국고채, 통안채 등에 투자해 이자수익을 얻으면서 IPO 공모에 참여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하이일드공모주 펀드로는 KTB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1525억원)과 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1989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하이일드채권(비중 45%)를 포함해 국내 채권에 포트폴리오의 60% 이상을 투입한다. 이 이자수익과 함께 공모주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하이일드공모주 펀드는 공모 과정에서 우선배정(5%) 혜택을 받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054억원)과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제2호(304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벤처기업에 50% 이상 투자해 수익을 내면서 코스닥 IPO시 우선배정(30%)을 받는 펀드다.

공모주펀드에서 투자하는 하이일드채권은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가 타깃이다. 이 가운데 유동성이 풍부하면서 신용위험이 낮은 기업의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 벤처주식 투자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전담부서(전략투자본부)에서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이다. 총 9.1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KTB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7.45%), KTB공모주10증권투자신탁(7.35%) 등이 잇고 있다. 대표 펀드인 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과 KTB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은 운용 기간과 비교해 누적 수익률의 성과(각각 44.96%, 42.48%)도 업계 상위권이다.

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은 블록딜(block deal) 카드로 리뉴얼을 마친 펀드이기도 하다. 이제 막 IPO를 마친 상장사를 상대로 블록딜을 전개해 일반 공모주펀드보다 초과 수익을 거둔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IPO 기업을 중심으로 약 200건의 블록딜이 진행됐다. 이들 기업의 블록딜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선점할 방침이다.

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 누적수익률 추이. 출처:the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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