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2세' 김승범 상무 '디지털 전환' 성과는 '데이터 기반' 역량 강화 견인, 온라인 등 채널 다변화 과제
김선호 기자공개 2021-03-04 08:00:2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 F&F그룹의 오너 김창수 회장은 1년 전 장남 김승범 상무에게 임원 배지를 달아주고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한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김 상무는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점차 경영승계를 위한 초석을 다져나갔다.김 회장은 부인 홍수정 F&F 기획정보 이사 사이에 김 상무와 김태영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김 상무는 2019년 11월 디지털본부 총괄을 맡으며 처음으로 임원 배지를 달았다. 디지털본부는 각 브랜드에 산재해 있는 E-BIZ팀을 통합하고 본부로 승격된 조직이다.
1987년생인 김 상무는 컬럼비아컬리지(Columbia College)를 졸업한 후 2019년 말에 F&F 임원이 됐다. 부모인 김 회장과 홍 이사를 제외할 경우 이미 가장 많은 지분(2.79%)을 보유하고 있어 유력 승계 후보자로 꼽혔다. 그의 임원 배지는 이러한 승계 구도을 확인시켜줬다.
F&F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김 상무에게 힘을 실어줬다. 먼저 각 MLB,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사업부에 편재돼 있는 E-BIZ팀을 2019년 하반기 사업지원본부 내 조직으로 통합시켰다. 이와 함께 사업지원본부에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을 신설해 체질 개선을 도모했다.
2020년 상반기에는 사업지원본부 산하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팀, E-BIZ팀, 경영정보팀 등을 떼어내 신설된 디지털본부 산하로 편재했다. 이로써 김 상무가 진두지휘하는 디지털본부는 온라인 채널 강화 등 F&F의 사업전략을 짜는 중심 역할을 맡았다.
F&F에 따르면 디지털본부는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영이 가능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나갔다. 특히 환경(날씨, 사회적 흐름)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를 모두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해 브랜드 사업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세일즈포스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과 고객관리를 진행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365 솔루션 시스템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단행하며 내부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오프라인 중심의 수익 구조를 온라인 채널로 다변화하는 작업은 아직 과제로 남겨져 있다. F&F 측은 지난해 온라인 채널에서의 상품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 비중으로는 미미한 정도라 성과로 내세우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 F&F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한 83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26억원으로 18.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감안할 때 선방한 성적표이지만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심인 F&F도 수익성 저하를 피하기는 힘들었다.
F&F 관계자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으로 소비자 니즈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패션 아이템군을 구성하고 있는 중”며 “일부 브랜드 제품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수요를 분석해 디자인함으로써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VC 투자기업]'애드테크' 버즈빌, 영업권 손상차손 93억 발생 '왜'
- [VC 투자기업]모비두, 이커머스와 매출 '윈윈' 핵심은 소스애드
- [VC 투자기업]‘전자문서 서비스’ 자버, 30억 시리즈A 나선다
- [VC 투자기업]두핸즈, '품고' 글로벌 첫 타깃 일본…'역직구' 활로 지원
- [VC 투자기업]‘재수생’ 에스엠랩, VC 상장 전 구주매각 활발
- 오라클벤처투자, 자본잠식 중기부 '옐로카드'
- [LP Radar]상장사 육성 나선 제주도, 출자사업 접수결과에 '방긋'
- [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페리지, 준궤도 시험발사 앞둬…내년 본격 상용화 기대
- [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나라스페이스, 위성영상 분석 경쟁시대 '키맨'될 것"
- 컴퍼니케이, 올해 청산 예정 4개 펀드 만기 연장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통합 이마트 출범]'통합 후순위' 이마트24, 노브랜드와 시너지 노린다
-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 신사업 매진 '역할 변경'
- 소노인터내셔널, M&A 해외확장 '실탄 마련 이상무'
- [통합 이마트 출범]이마트에브리데이 '조직축소', 합병 예고였나
- 코스맥스 승계변수 '코스엠앤엠' 최대주주 회장→차남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수익성 강화 위한 기반 구축 '매출 보존'
- [통합 이마트 출범]유사 사업부터 흡수합병 '첫 타깃은 슈퍼'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면세점 순위 변동, 사업전략 '공격→수비형'으로
- [캐시플로 모니터]오리온, 재무활동 유출 감소 '투자실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