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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퀀텀점프' 코람코운용, 박형석 체제 탄력받나 글라스타워 지분·SEI타워, 분당스퀘어 매각보수 '쏠쏠'…대표이사 연임 청신호

이효범 기자공개 2021-03-10 08:49:4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운용이 지난해 큰폭의 실적 성장을 이룩했다. 장기간 투자해왔던 수도권 오피스빌딩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100억원을 훌쩍 상회하는 매각보수를 챙겼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물류센터 등 국내 투자를 활발하게 성사시킨 게 실적 개선을 거들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박형석 대표이사 체제는 한층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올해 5월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또 기존과 달리 박 대표가 인프라 투자까지 총괄하는 단독 대표 체제가 자리 잡을지도 관심이다.

◇사상 최대 실적 달성…1000억 이상 부동산 매각 3건

코람코자산운용은 2020년 영업수익 341억원, 영업이익 198억원, 순이익 15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영업수익은 122.85%,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0% 이상 증가했다.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펀드 운용 보수를 통해 331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 코람코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4조1477억원에 달한다. 평균 운용보수율은 20bp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운용보수는 1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펀드운용보수를 키운 건 매각보수다. 더벨 부동산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코람코자산운용이 매각가 1000억원 이상으로 처분한 부동산은 3건이다. 규모가 가장 큰 건은 도곡동 SEI타워 전체와 삼성동 글라스타워 지분 34.24% 매각 건이었다. 매각가격은 각각 2713억원, 1330억원 등으로 총 4043억원에 달한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앞서 2013년 설정한 부동산펀드인 '코람코 퍼스텝 사모 부동산투자신탁 제16호'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SEI타워 전체와 글라스타워 지분 34.24%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가격은 2430억원이다. 지난해 6년여 만에 매각한 가격과 비교하면 차익은 약 16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분당스퀘어 매각도 실적 향상에 기여한 딜로 꼽힌다. NH농협리츠운용에 매각한 가격은 1902억원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2017년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부터 분당스퀘어빌딩 오피스와 비전월드 주차장 건물을 매입했다. 당시 '코람코 전문투자형 사모 부동산투자신탁 제59호'라는 부동산펀드를 내세웠고 총 1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딜로 얻은 시세 차익 역시 9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곡동 SEI타워, 삼성동 글라스타워 지분, 분당 스퀘어빌딩 등을 매각해 수령한 매각보수만 100억원을 훌쩍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코람코자산운용은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에 위치한 범일빌딩을 이든자산운용에게, 서울 신대방동 보라매옴니타워를 한강에셋자산운용에 각각 매각하기도 했다. 매각가는 510억원, 490억원 등이다.

코람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코람코자산운용의 실적 성장은 창사 이래 최대치"라며 "펀드 설정액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보수가 증가했고, 글래스타워, SEI타워 서현동 분당스퀘어 등을 처분하면서 매각보수가 발생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오피스빌딩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했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박형석 대표, 5월 임기연장 '이목'…'인프라 총괄' 전응철 대표 지난 1월 사임

코람코자산운용이 큰폭으로 실적을 개선하면서 박형석 대표이사(사진)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박 대표는 2017년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9년 모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LF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연임에 성공, 임기를 올해 5월까지로 연장했다.

박 대표는 고려대 건축공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쳤고, 미국 코넬대학교 부동산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CBRE코리아 등을 거쳐 홍콩의 사모펀드매니지먼트인 오라이언파트너스코리아(현 애버딘스탠다드인베스트먼트코리아) 부동산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2013년 코람코자산운용에 합류해 국내 투자에 국한됐던 투자영역을 해외로 넓히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의 2013년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6822억원이다. 모두 국내펀드로 구성됐다. 2015년말 해외펀드 규모는 1679억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 9579억원 중 17%로 커졌다.

박 대표는 2016년말 취임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작년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4조1477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국내펀드는 2조4768억원, 해외펀드는 1조6709억원 등으로 각각 60%, 4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펀드 설정이 주춤한 가운데 국내펀드 설정액이 주로 늘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해 JW물류센터 투자, 그리고 분당 호스트웨이 IDC 등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데 주력했다. 더불어 프리 IPO 및 상장 리츠 블라인드펀드, 산업단지 개선 블라인드펀드 등 블라인드펀드를 키우는데 무게를 뒀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그동안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온 가운데 올해 초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인프라 투자를 이끌어왔던 전응철 대표가 올해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지난 1월말 일신상의 사유로 돌연 사임했다. 이같은 경영체제의 변화로 당분간 박 대표 단독 경영 체제가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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