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기 맞는 금호석화의 선택, 다시 영업통 백종훈 부사장 대표이사 선임...올해 역대 최대 실적 전망
조은아 기자공개 2021-04-08 10:10:0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08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2년 만에 다시 영업통을 경영 파트너로 낙점했다. 올해 업황 호조를 맞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물 들어올 때 노젓자’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금호석유화학은 6일 이사회를 열고 백종훈 부사장(사진)을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과 백종훈 부사장 2명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백 부사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출됐다. 원래 전무였으나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백 부사장은 전통 영업통이다. 1988년 금호쉘화학에 입사한 뒤 금호피앤비화학 등을 거치면서 영업 분야에서만 25년 가량 근무했다. 1996년부터 2015년까지 금호피앤비화학에서 영업팀장, 영업담당 이사와 상무를 지냈다.
앞서 2년 임기를 마치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문동준 사장의 경우 '관리' 쪽에 특화된 인물이다. 1979년 금호석유화학 경리부에 입사해 기획실, 회장부속실을 거쳤으며 금호석유화학 해외영업팀 부장, 금호미쓰이화학 관리담당 상무, 금호피앤비화학 관리·재무담당 전무,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이사를 지냈다. 문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지난 2년 동안 금호석화는 '확장'보다는 '내실'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에 선임된 백 부사장은 문 사장 이전 2010년부터 2019년까지 9년 동안 박찬구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이룬 김성채 전 사장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많다. 김 전 사장은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한 2010년부터 대표이사로서 박찬구 회장과 줄곧 호흡을 맞춰왔다. 김 전 사장 역시 백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며 영업 분야만 거친 전통적 영업 전문가다.
금호석유화학이 2년 만에 다시 영업통을 중용한 이유는 올해 금호석유화학이 업황 상승 사이클을 맞아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판매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택시장 호조 및 선박 발주량 증가, 글로벌 인프라 투자 증가 등으로 고무·수지·페놀유도체·에너지 등 금호석유화학 전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NB라텍스 역시 올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장갑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금호석유화학이 1분기에 이미 ‘깜짝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영업이익의 70%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 4년 동안의 영업이익을 더한 수치와 맞먹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백 부사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적극적인 영업과 원가 개선을 통해 NB라텍스 등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에서 진일보한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 부사장이 영업본부장을 맡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금호석유화학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386억원에서 299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며 수익창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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