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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직원, 8년 기다려 163억 자사주 수령 2012년 무상출연 물량 '락업 해제', 당시보다 시가 2배 껑충

강인효 기자공개 2021-04-09 09:46:5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3: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진제약이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자사주 67만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한 건 2012년 11월이었다. 해당 자사주에 대한 의무 예탁 기간은 작년 말 만료됐다. 직원들은 8년의 기다림 끝에 주식선택권을 모두 행사하고 부여된 수량만큼의 주식을 거머쥐었다.

삼진제약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까지 주식선택권이 행사되지 않고 있던 59만여주의 자사주 전량이 4분기에 모두 행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당시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출연된 자사주였던 만큼 직원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수량대로 공짜로 삼진제약 보통주를 받은 셈이다.

삼진제약은 2012년 11월 7일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 67만85주를 무상 출연했다. 이 자사주에 대한 의무 예탁 기간은 8년으로, 작년 11월 7일 이후부터 자사주에 대한 주식선택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우리사주조합에 예탁된 자사주의 가치는 무상 출연을 결의한 날의 종가인 1만1450원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총 77억원 정도였다.

직원들은 의무 예탁 기간인 8년간 근로 용역을 제공한 후 주식선택권을 행사하는 구조였다. 다만 정년퇴직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만기 전에도 행사가 가능했다. 실제로 의무 예탁 기간 동안 총 7만1910주에 대해 주식선택권 행사가 이뤄졌다. 미행사된 자사주(59만8175주)는 삼진제약 발행 주식 총수의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12월 30일 삼진제약 종가(2만7250원) 기준으로 의무 예탁 기간 만료 후 주식선택권이 행사된 자사주 전량의 주식 가치는 163억원에 달한다. 직원들은 무상 출연 당시와 비교할 때 8년의 기다림 끝에 2배 이상 가치가 뛴 주식을 공짜로 받았다.

작년 말 기준 삼진제약 직원이 70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할 때 1인당 20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의 주식을 갖는다. 이는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7700만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창업자가 소유 주식을 임직원들과 나눈 사례는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대표적이다. 2015년 말 보유 중이던 한미사이언스(지주사·한미약품 모회사) 주식 약 1100억원어치를 우리사주조합을 통하지 않고 전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했다.

브릿지바이오 창업자 이정규 대표는 지난 1월 보유 중인 회사 주식 435만8478주 가운데 약 2.52%에 해당하는 11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했다. 파미셀 창업자 김현수 대표도 지난 2월 보유하고 있는 회사 주식 2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출연했다.

김 대표는 또 주당 1만5650원에 6만3527주를 장외에서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했다. 총 매각 규모는 10억원 정도인데, 이는 파미셀이 임직원들에게 복리후생비를 지급하는 형태로 우리사주조합에 지원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무상 출연은 직원들의 소속감과 사기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회사의 더 큰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직원 복지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삼진제약의 경우 자사주를 무상 출연했다는 점에서 창업자가 자신의 소유 주식을 주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직원 복지 측면에서 본질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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