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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 점검]호반건설, '착공지연' 외형 일시 축소…버팀목 금융수익7년만에 매출 1조대 밑돌아, 영업익 97% 축소…사업이연 등으로 기저효과 전망

이윤재 기자공개 2021-04-22 12:48:12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3: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급격히 외형을 불려온 호반건설에 코로나19 여파가 깊게 드리웠다.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분양수익이 착공지연으로 인해 이연된 탓에 연결기준 매출액은 7년 만에 1조원을 밑돌게 됐다. 다만 매출이 이연됐다는 점에서 올해는 다시 실적이 확대되는 기저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685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61%, 영업이익은 97.45% 급감한 수치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76.04% 축소된 81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기준으로 호반건설이 1조원을 밑돌게 된 건 2013년 이래 7년 만이다.


실적 급락을 주도한 건 분양수익 급감이다. 호반건설 실적은 크게 분양수익과 공사수익, 골프장수익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분양수익이 정점에 달했던 때는 전체 매출액의 98%를 차지했을 정도다. 최근 2년간 공사수익이 5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적 전반을 좌우하는 건 분양수익인 셈이다.

앞서 2017년부터 3년간 평균 2조원에 육박했던 분양수익이 지난해 298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착공이 지연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 인식이 더디게 나타났다. 계약금액 6527억원에 달하는 위례 5차(A1-4), 2149억원 규모 경산하양A1 등에서 분양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주요 분양 사업장에서 착공이 지연돼 올해로 넘어왔다"며 "사업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수도권 사업장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 매출액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적 축소에 버팀목 역할을 한 건 금융투자 운용 수익이다. 호반건설이 연결기준으로 보유한 공정가치로 측정되는 금융자산은 1조2362억원에 육박한다. 대부분 금융권 특정금전신탁(MMT)으로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한다. MMT는 기업들이 안정적 자금 운용을 위해 선택하는 단기금융상품이다. 나머지는 벤처기업 지분 취득, 벤처펀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출자 등이다.

지난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처분이익은 842억원이다. 처분손실과 이자수익 등을 더한 금융수익은 1006억원이다. 여기에 금융부채에 대한 이자비용, 환차손 등을 고려한 전체 금융손익은 858억원이다. 본업이 건설사인 만큼 금융손익은 영업외손익 계정으로 계상돼 당기순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꾸준히 실적을 내면서 연결기준 자산 규모는 지난해 5조원을 넘겼다. 다만 부채비율은 2019년대비 16.29%p 높아진 53%로 나타났다. 분양선수금 6011억원 가량이 부채로 계상되면서 부채총계가 늘어난 탓이다. 향후 분양이 완료되면 분양선수금은 매출로 전환해 인식하게 된다.

앞선 관계자는 "올해는 진행 현장과 신규 착공 등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공사계약과 공사수익도 함께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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