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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밸류업 사활' 中 자회사 구하기 상하이 진출 후 적자지속, 작년 116억 증자…올해 흑자전환 안간힘

최은진 기자공개 2021-04-22 08:10:3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추진 중인 CJ올리브영은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몸값을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CJ그룹의 지주사인 CJ㈜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승계재원이 필요하다. 최근 CJ올리브영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수년여 전부터 추진했던 중국사업이 여전히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골칫덩이'로 인식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CJ Olive Young (Shanghai) Corporation(이하 상하이법인)'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세운 CJ올리브영을 관리하는 법인이다. CJ그룹의 헬스 및 뷰티 사업을 중국시장으로 넓히는 거점으로 2014년 설립됐다. CJ올리브영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설립 초기 장부가액은 47억원에 불과했다. 법인 설립 초기비용에 해당한다. 이후 매년 증자를 통해 176억원가량으로 늘렸다. 중국시장에서 발판을 넓히기 위해 덩치를 키운 셈이다. 매장은 대략 10여개 정도였다.

하지만 돌연 2018년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했다. 기대만큼 성과가 창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부가액을 전액 손실처리 했다. 법인 설립 후 한번도 흑자를 낸 적 없을 정도로 부진이 심화됐다. 출점 계획도 전면 중단했다. 10여개 점포는 계약기간 만료 후 갱신하지 않고 그대로 폐점수순을 밟았다. 현재는 매장이 없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CJ올리브영으로 독립시키기 직전인 2019년까지 상하이법인의 누적 순손실은 222억원에 달한다. 심지어 지속적인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까지 겪었다. 잠식된 자본 규모는 100억원에 달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분할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상하이법인을 단돈 100만원에 매입했다. 수백억원을 집행했는데도 자본잠식에 부실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최소 가격으로 매매가액을 평가했다.

CJ올리브영으로 법인이 이관된 후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매출은 전년대비 약 두배가량인 231억원으로 늘었지만 순손실은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늘면서 순손실이 절반 줄었다는 점이 그나마 고무적이다. 매장을 두지 않고 디지털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고정비가 절감된 효과로 풀이된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6억원의 출자를 하면서 상하이법인을 키워보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 자본잠식이 완전하게 해소되진 않았지만 손실 규모를 줄여가며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상하이법인과의 매출거래만 봐도 이같은 의지가 드러난다. CJ올리브영과 지난해 95억원의 매출거래를 했지만 이 가운데 대부분인 60억원이 매출채권으로 남아있다. CJ올리브영이 상하이법인에 제공하는 물품의 대급지급을 상당히 느슨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순손실 규모를 줄이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물론 CJ올리브영의 별도기준 매출이 1조8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하이법인의 부실이 과소평가 될 여지도 있다. 그러나 CJ올리브영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다 몸값을 높여 최대한 많은 자금을 빨아들여야 하는 만큼 상하이법인의 부진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CJ올리브영은 신성장 동력이 될 만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디어커머스 등 떠오르는 대세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작업도 검토하고 있다. 외부인력을 채용하는 한편 관련 자회사 설립도 고민 중이다.

성장동력을 장착해 CJ올리브영의 미래가치에 대한 청사진을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CJ그룹 오너 3세들의 승계재원 마련과도 결부 돼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상하이법인은 매장 한곳 없이 디지탈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며"조금씩 사업 효율화를 이뤄나가는 과정이고 올해 확실한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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