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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개발자 출신 심사역, 전문성 살린 투자·밸류업 강점[게임]개발·경영 다방면 조력자, 거미줄 네트워크 보유

임효정 기자공개 2021-04-30 08:16:44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시장이 팽창하면서 점차 특화된 영역에서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산업계 출신의 벤처캐피탈리스트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그래머 출신의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게임,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진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조이시티 대표직을 내려놓은 그는 올해부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핫한 분야로 떠오르는 언택트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려 투자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주특기 투자 분야 : 게임, 콘텐츠, 소프트웨어 섹터 전문성

처음부터 벤처캐피탈리스트가 꿈은 아니었다. 대학에서 정보산업공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네이버에서 7년간 게임개발을 해왔다.

VC 입문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2010년 당시 한국벤처투자가 엔지니어 출신을 심사역으로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벤처캐피탈리스트 양성과정을 만들었다. 박 대표는 1기로 양성과정을 수료했고 자연스럽게 VC로 입문했다.

개발자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전직을 했지만 바라보는 섹터는 동일하다. 그는 전문성을 살려 게임, 소프트웨어 등 투자처를 발굴했다. 카카오, 록앤올, 더블유게임즈 등이 박 대표의 주요 포트폴리오다.

이후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삶을 이어온 건 아니다. 그는 더 많은 경험을 위해 잠시 심사역을 내려놨다. 조이시티, 엔드림, 네시삼십삼분에서 CEO를 맡아 회사를 경영하며 시야를 넓혔다. 게임 분야 전문성과 함께 기업 경영 역량도 갖춘 셈이다.

VC업계에 복귀한 그는 올해 최대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주특기를 발휘해 언택트 분야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투자자 마음을 뺏는 설득력

어떤 기준도 두지 않는 것이 그의 투자 원칙이다. 박 대표는 "특정 기준을 가지고 투자대상을 검토하지 않는다"며 "창업자에게 설득을 당해보자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고 말했다.

설득력이야말로 창업자가 갖춰야할 역량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업은 설득의 연속"이라며 "좋은 인재를 설득해서 스타트업에 데려 오는 것도 경쟁력이고 결국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데 있어서도 소비자를 설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을 실행할 만한 역량과 조직이 없다면 투자대상에서 제외한다. 실제로 구현이 가능한 아이템인지 꼼꼼히 살피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게임사에 투자 검토를 할 경우 어떤 게임이 대박이 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이 게임을 과연 완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한다"며 "이 과정에서 엔지니어 출신인 것이 투자 판단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밸류업 포인트 : 전문분야 네트워크 활용

투자 이후에도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 도움을 주는 것 역시 벤처캐피탈의 역할이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두 대표 모두 엔지니어출신이라는 점에서 스타트업의 밸류를 높이는 데 차별점을 갖고 있는 하우스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의 자금관리 측면에서 주로 도움을 주는 벤처캐피탈과 달리 실무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우리만의 강점"이라며 "엔지니어 출신인 박형준 대표와 함께 개발 등에 있어 창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이 대표적인 밸류업 사례다. 밸류업은 내비게이션에 접목할 수 있는 아이템에 찾는 데서 시작됐다.

그는 "운전 중에는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있어 오디오가 적합했다"며 "벅스뮤직과 김기사를 콜라보한 데 이어 로보카 폴리와 제휴로 애니메이션 길안내 음성까지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박 대표는 카카오에서 록앤올을 인수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역할까지 책임졌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투자과정이 험난했던 카카오

박 대표가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재직하던 당시 투자를 단행한 곳이 바로 카카오였다. 이로써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카카오에 베팅한 유일한 국내 벤처캐피탈로 이름을 올렸다.

네트워크 역량이 부족했던 주니어 심사역이었기에 투자 과정에 어려움도 컸다. 그는 "당시에는 카카오의 가입자가 800만명에 불과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며 "국내 투자사가 없었기 때문에 알음알음 연락 방법을 찾아 다니다 보니 고생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선구안은 적중했다. 투자를 검토하는 6개월간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2배로 뛰었다. 성장성을 확신한 그는 투자를 단행했고 향후 투자원금의 16배가 넘는 수익을 달성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버텨내는 게 중요하다"며 "생존하고 있으면 분명 때가 온다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서 투자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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