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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엘비루셈, 모회사 피어그룹 선정 이유는엘비세미콘, 반도체 전·후공정 시너지 염두…네패스 제외 영향도

남준우 기자공개 2021-04-30 11:25:1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강자 엘비루셈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모회사인 엘비세미콘을 피어그룹(유사회사)에 선정했다. 반도체 전·후공정 시너지 효과와 실적 연계성을 염두했다. 업계에서 수위권의 실적을 내는 만큼 피어그룹에 선정할 마땅한 후보가 없었던 점도 한 몫 했다.

◇예상 밸류 약 4000억원

엘비루셈은 지난 28일 금융당국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400만주는 신주 모집, 200만주는 구주 매출 방식으로 총 600만주의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희망공모밴드는 1만2000~1만4000원으로 설정했으며 모집 총액은 720억~840억원이다. 5월 26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2460만주다. 공모금액을 토대로 한 시가총액은 2952억~3444억원으로 예상된다. 희망공모가액 산출 과정에서 13.85%~26.1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할인율 적용 전 주당 평가가액(1만6251원)을 기준으로는 약 4000억원의 기업가치다.

엘비루셈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피어그룹에 모회사 엘비세미콘과 테스나 2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최대 4000억원이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엘비세미콘 시가총액의 약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엘비세미콘은 28일 종가(1만4200원) 기준 시가총액이 6130억원이다.

엘비루셈은 2004년 7월 LG와 일본 오키반도체가 합작해 설립했다. 이후 2018년 2월 엘비세미콘이 750억원에 지분 67.96%에 사들였다. 엘비세미콘은 2021년 1분기말 기준 여전히 엘비루셈 지분 67.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엘비세미콘, 2018년 엘비루셈 인수

엘비세미콘이 엘비루셈을 인수했던 이유는 반도체 후공정 산업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업은 웨이퍼 설계 등을 진행하는 전공정과 패키징, 테스트 등을 진행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전공정은 웨이퍼 위에 회로를 만드는 과정이다. 후공정은 기판위에 만들어진 회로들을 하나하나씩 짜르고 외부와 접속할 선을 연결하고 패키지 하는 과정이다. 후공정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은 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라고 부른다.

전공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량률을 안정화시켜줄 테스트가 필수다. 이에 후공정을 담당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의 중요성이 커졌다.

과거 전공정에 강점이 있었던 엘비세미콘은 엘비루셈을 인수하면서 후공정 분야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반도체 범핑, 테스트 등에 강점이 있다. 범핑은 반도체 칩을 기판에 연결하기 위해 칩의 전극 부위에 연결하는 작은 돌기를 형성하는 공정이다.

엘비루셈을 인수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엘비세미콘 실적의 절반 가까이가 엘비루셈에서 나오고 있다. 엘비세미콘은 2020년 매출 4427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엘비루셈은 매출 2097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책임졌다.

반도체 업종은 대체적으로 반도체 공정 최종 생산자인 대기업들을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으로 두고 실적을 올린다. 엘비루셈과 엘비실리콘의 주 고객사는 현재 LG에서 계열 분리될 예정인 LX홀딩스의 자회사 실리콘웍스다.

실리콘웍스에 제공한 제품은 최종적으로 LG디스플레이 패널에 들어간다. 실리콘웍스는 매년 엘비루셈 매출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매출액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1106억원이었던 규모가 2019년 1370억원으로 늘더니 작년에는 1677억원이 됐다. 실리콘웍스는 올 1분기에도 엘비루셈 매출(535억원)의 81.25%에 해당하는 434억원을 책임졌다. 구체적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엘비세미콘 매출에서 실리콘웍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엘비루셈 증권신고서>

◇적용 PER 21.41배…테스나 실적 규모 면에서 작아

이미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는 만큼 피어그룹에 둘 만한 곳이 마땅히 없었다. 국내 OSAT 업체는 엘비세미콘을 제외하면 네페스, 테스나 정도다.

다만 네페스의 경우 2020년 영업손실(356억원)과 당기순손실(626억원)을 기록했다. 엘비루셈의 피어그룹 3차 선정 기준인 '2019년, 2020년 온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시현한 회사'에 선정되지 못하며 최종적으로 탈락했다.

테스나는 시가총액만 놓고본다면 엘비세미콘보다 높은 7000억원대다. 다만 최근 2년간 매출액이 1000억원 내외로 엘비루셈보다 작은 수준이다. PER(주가수익비율)가 19.62배로 엘비세미콘(23.2배)보다 낮아 최종 적용 PER(21.41배)를 낮춰주는 역할을 했다.

엘비루셈 관계자는 "모회사와 자회사 간의 전·후공정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피어그룹에 선정했다"며 "테스나는 시가총액은 엘비루셈보다 크지만 실적 규모가 작아 PER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엘비루셈 피어그룹 <출처 엘비루셈 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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