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에셋 '글로벌클린에너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Fund Watch]연말 연초 뭉칫돈 유입…대체투자펀드 난관 속 효자 노릇
양정우 기자공개 2021-05-04 08:10:0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클린에너지 펀드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풍파 속에 소규모펀드 수준으로 위축되기도 했으나 올들어 해외 주식 열풍에 뭉칫돈을 끌어모으고 있다.30일 theWM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이하 글로벌클린에너지)'은 지난 1분기 말 설정액(운용펀드 기준)이 3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말(147억원)과 비교해 무려 20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폭락했던 국내외 주식시장은 하반기 들어 활황세로 돌아섰다. 글로벌클린에너지의 경우 9월까지만 해도 설정액이 소폭 늘어난 정도였다. 그러다가 연말을 전후해 자금이 폭발적으로 유입됐다. 하루에 많게는 수백억원씩 설정액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글로벌클린에너지가 투자한 해외 주식이 급등해 수익률이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지난해 10월 16일~올해 1월 15일) 펀드는 42.76%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8.18%, 'EURO STOXX50' 지수는 10.91% 상승했다. 글로벌클린에너지는 현재 운용펀드 기준 1년 수익률이 108.46%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와 태양광 에너지 기업 '인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 등이 유니버스에 이름을 올렸다. 플러그파워는 SK그룹이 눈독 들일 정도로 '핫'한 기업이고 미국 태양광 시장은 누적 설치량이 사상 최대치(11GW)를 돌파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클린에너지라는 펀드 콘셉트는 'ESG'가 대세인 시장 트렌드와 맞아떨어지기도 했다.
2007년 최초 설정 이후 하우스의 사명(옛 산은자산운용→현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변경됐지만 '글로벌클린에너지' 간판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설정 직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2011년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때 소규모펀드 수준(5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기도 했으나 이제 운용사를 대표하는 공모펀드로 거듭났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품에 안긴 뒤 대체투자 전문 하우스로 변모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잠식 효과)을 막으려는 그룹측의 전략적 선택이다. 하지만 근래 판매사가 대체투자펀드의 설정을 기피하는데다 펜데믹 여파로 해외 실사가 쉽지 않다. 이 와중에 글로벌클린에너지가 선전을 벌이며 사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근래 글로벌클린에너지의 신규 유입 자금에서 퇴직연금 등 중장기 투자 유형이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며 "단기 이탈이 어려운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멀티에셋자산운용이 한층 더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클린에너지는 해외 주식이 60% 이상, 국내 채권이 40% 이하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전망되는 글로벌 클린에너지 기업(상장사)의 주식에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벤치마크는 'S&P Global Clean Energy Index'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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