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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사업 점검]쌍용건설, 싱가포르 정상화 속도…김석준 회장 나선다코로나19 공사 중단 탓 현지 매출 30% 감소…발주처와 공사비 협상 예정

이정완 기자공개 2021-05-03 14:27:0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정상화 움직임에 나섰다. 쌍용건설의 싱가포르 사업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공사 중단과 지연이 발생한 탓에 매출이 크게 줄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정상적인 공사비 수령을 위해 발주처와 직접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코로나 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27일 싱가포르 출장에 나섰다. 지난해 2월 방문 후 1년 3개월 만에 다시 싱가포르를 찾은 것이다. 김 회장은 현장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발주처와 현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 회장이 싱가포르를 찾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해외 사업 실적이 전체 회사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비중이 높은 쌍용건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 35%를 기록해 전년 비중이던 37% 대비 2%포인트 감소했다. 2018년 4408억원, 2019년 5417억원으로 지속 상승하던 해외 매출도 지난해 5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그 중 싱가포르는 매출 감소 폭이 컸던 나라다. 지난해 싱가포르 매출은 1321억원으로 전년의 1917억원과 비교하면 30% 가량 줄었다. 전체 해외 매출 감소 폭을 넘어선 셈이다. 싱가포르는 두바이 다음으로 매출이 많은 해외 시장이므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현재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수행 중인 프로젝트는 총 5곳으로 공사규모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우드랜드 병원과 포레스트 우즈 콘도미니엄 등 고급 건축물과 남북 고속도로 N102·N111 공구와 도심지하철 TEL308 공구 등 토목 현장 3곳을 가동하고 있다.

우드랜드 병원은 싱가포르 최대 규모 종합병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약 7만66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7층 8개동을 짓는 공사다. 공사비는 7억4000만달러(약 8800억원)에 달한다. 토목 사업인 남북고속도로 N102·N111 사업도 공사비 약 85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건설 현장 근로자 간 감염이 늘자 국가적 차원에서 4월부터 6월 초까지 일부 현장을 제외한 모든 공사 현장의 운영을 중단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공사가 재개된 후에도 교대 근무 등 제한적인 운영이 이뤄질 수밖에 없기에 공사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공사진행률에 따라 매출이 인식되는 건설업 특성상 실적 감소는 예견된 일이었다.

싱가포르 정부 차원의 발표였기 때문에 특별법을 통해 공사 중단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 보상이 가능하다는 게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국내 건설업계의 설명이지만 이 와중에도 현지 발주처와 갈등 여지는 있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공사 지연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을 최대한 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직접 싱가포르를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회장은 먼저 우드랜드 병원과 포레스트 우즈 콘도미니엄 현장을 찾아 발주처와 면담을 실시한다. 발주처와 협의를 통해 공사비 수령을 정상화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진행률 41%인 우드랜드 병원의 경우 공사미수금 49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남북 고속도로 N102 현장에서도 미수금 26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김 회장은 이미 현지 방문을 통해 공사비를 늘렸던 성과도 있다. 지난해 9월 두바이 출장을 통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비를 기존 8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로얄 아틀랜티스 호텔 프로젝트는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한 사업으로 쌍용건설의 대표 사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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