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하이트론씨스템즈, 경영권 지분 한달 만에 '반 토막'드림하이PEF, 41만9981주 매각 '12.51%→5.82%'…반대매매·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신상윤 기자공개 2021-05-12 08:47:0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안장비 전문기업 '하이트론시스템즈' 지배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새 주인이 인수한 경영권 지분이 한 달 만에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선 반대매매 영향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새 주인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언한 하이트론씨스템즈가 다시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유가증권 상장사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지난 3월 말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83만9981주(12.51%) 거래를 마쳤다. 더드림프라이빗에쿼티가 GP로 나서 결성한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 '드림하이사모투자전문 합자회사(이하 드림하이PEF)'가 이 지분을 인수했다. 김명관 더드림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하이트론씨스템즈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러나 드림하이PEF가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지 한 달여 만에 절반 수량이 매각돼 주주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드림하이PEF는 최대주주 경영권 지분을 주당 1만원에 전량 인수했다. 총 84억원에 달했다. 당시 드림하이PEF는 LP 출자금으로 지분을 사들였다고 자금의 출처를 공개했다.
문제는 이 지분을 보유한 지 한 달을 갓 넘긴 지난 6일 41만9981주가 매각됐다는 점이다. 하이트론씨스템즈 주가가 장중 5980원까지 떨어진 날이다. 경영권 양수도 거래 이래 주가가 6000원을 밑돈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에 일각에선 드림하이PEF가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했다가 주가가 일정 기준 이하로 낮아진 탓에 반대매매가 실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드림하이PEF는 지난 3월 11일과 31일에 각각 41만9981주, 42만주를 나눠 인수했다. 담보권자가 반대매매했다고 가정하면 드림하이PEF가 우선 인수한 지분과도 동일한 수량이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매매 당일의 거래량이나 일시에 매물이 나온 점 등을 봤을 땐 반대매매로 의심되는 정황이 많다"며 "블록딜 형태의 경영권 지분 매각이 아닌 장내매도로 보기엔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분 매각으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위반 지적도 나온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경영참여형 PEF의 경우 의결권 주식 10% 이상 취득과 6개월 이상 보유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근 관련 법이 국회 개정안 통과로 사문화될 예정이지만 공표일 6개월 뒤부터 시행될 예정인 만큼 아직은 규제 범위 안에 있는 상황이다.
하이트론씨스템즈 지배구조 균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18회차 전환사채(CB) 보유자가 전환권을 행사했다. 2019년 발행된 이 CB는 지난달 19일부터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잔액은 15억원으로 보통주 50만7442주가 발행됐다. 전환가액은 2956원, 최근 주가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탓에 보유자는 큰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드림하이PEF는 장내 매각과 CB 전환 등으로 지분율이 5.82%로 하락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 등 신규 경영진이 최근 공표한 '제2의 도약'도 당분간 이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폐쇄회로(CC)TV 등 보안장비 전문기업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지난해 영업손실 172억원 등 12년 연속 적자 경영으로 회복의 기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하이트론씨스템즈와 더드림프라이빗에쿼티 등에 수차례 문의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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