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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 다시 보기]역대 CEO 면면에 담긴 삼성그룹 성공 'DNA'③비서실 출신 이우희 전 대표 스타트, 최근 3대 CEO 모두 '삼성전자' 출신

서하나 기자공개 2021-05-24 08:07:46

[편집자주]

에스원은 197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보안회사다. 삼성그룹 내에선 일찌감치 이재용 체제의 기반을 닦은 핵심 계열사로서 역할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보안 산업이 새 국면을 맞이면서 에스원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물리 보안 중심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을 총망라한 통합 보안 플랫폼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에스원이 지나온 길과 걸어갈 길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원은 1977년 설립 이후 줄곧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설립 초창기부터 삼성그룹에 편입되면서 에스원 역대 대표는 삼성 출신이 주를 이뤘다. 2000년대 삼성그룹 구조조정부 출신이, 2012년 이후엔 삼성전자 출신이 연이어 대표에 선임됐단 점도 특징이다.

이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성공 DNA를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겠다는 취지의 결과다. 에스원뿐 아니라 많은 삼성그룹 계열사에 삼성전자 출신 대표가 포진해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세콤 측과 공동대표 제도다. 최치환 초대 회장을 제외하면 총 8인의 한국인 대표이사 사장이, 총 9인의 세콤 출신 일본인 대표이사 부사장이 에스원 공동대표를 지냈다.

◇오랜 인연만큼…삼성서 '수혈'한 역대 CEO들
故 최치환 에스원 초대회장.

1977년 설립된 에스원(당시 한국안전시스템)의 초대 회장은 故 최치환 전 국회의원(사진)이다. 김무성 전 국회의장 장인으로도 알려진 최 전 회장은 4·19 혁명 이후 당선돼 12대 국회까지 총 다섯번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경향신문 사장, 삼성그룹 고문, 삼성반도체 사장 등을 지내며 삼성그룹과 인연을 이어갔다. 에스원에선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문학동 전 대표는 최치환 전 회장과 함께 설립 초기 에스원을 이끈 전문경영인이다. 1977년 12월 국내 최초의 보안기업 한국경비보장을 설립한 창업자 타이틀도 달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친분이 있던 최치환 전 회장을 통해 삼성그룹에 한국경비보장 인수를 요청한 장본인이다. 이는 훗날 에스원의 역대 대표에 삼성 출신이 주를 이루게 된 배경이 됐다.

문학동 대표 직후 선임된 이동우 대표는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에스원 대표를 지냈다. 에스원을 떠난 이후 1997년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인 나래시큐리티를 창업했다.

삼성그룹 출신 대표로 스타트를 끊은 인물은 2001년 취임한 이우희 전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우희 전 대표는 1974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회장 비서실 인사팀장 등을 거쳤다. 삼성그룹 비서실 인사 팀장 시절, IMF 외환위기에 대응해 계열사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그룹내 핵심 인사로 불렸다. 고 이건희 회장의 먼 친척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당시 구조조정본부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향상에 직·간접적으로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해 이 전 대표를 포함한 팀장급 임원 전원을 승진시켰다. 이 전 대표는 이후 2007년까지 약 6년을 에스원 대표로 재직했다.

이 전 대표의 뒤를 이은 노인식 전 에스원 대표 역시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인사팀장 출신 인사다. 노 전 대표는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인사부장을 거쳐 삼성그룹과 삼성전자를 오가는 인사담당 부사장까지 올랐다. 다만 그는 비교적 짧은 기간인 약 1년간(2008~2009년) 에스원 대표로 재직했다.

서준희 전 대표(현 BC카드 사장)는 에스원의 역대 CEO 중 몇 안되는 금융 전문가다. 2009년 노 전 대표의 후임으로 선임된 서 전 대표는 1979년 제일제당으로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그룹 비서실, 삼성전관 이사보, 삼성자동차 상무, 삼성증권 부사장 등을 지냈다. 에스원 대표 재직 시절엔 업계 최초로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에스원은 2011년 보안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왼쪽부터)이우희·노인식·서준희·윤진혁·육현표 전 에스원 대표와 노희찬 현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

◇10년째 삼성전자 출신 CEO 선임

이후 약 10년간 에스원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3월 선임된 노희찬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적이다. 노 대표는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영관리와 재무분야에서 주로 재직한 그룹 재무 전문가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뿐 아니라 삼성구조조정본부 재무팀과 삼성미래전략실 감사팀 등 그룹 컨트롤타워에서도 근무했다.

노 대표에 앞선 두 CEO 역시 삼성전자에서 배출한 인물이다. 윤진혁 전 대표(2012~2014년)가 삼성전자 모바일 LCD 사업부장 및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팀장 출신, 육현표(2015~2020년) 전 대표가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출신 등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계열사 전체로 전파하겠다는 삼성그룹 경영진의 의중이 담긴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이 기간 에스원의 몸집은 두배 이상 커졌다. 2011년 말 약 1조원이던 매출 규모는 지난해 2조2000억원대로, 167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44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 관계자는 "휴대폰, TV, 반도체 등에서 글로벌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그룹사에 전파하겠다는 의도는 그룹사 전반에 통용됐다"며 "에스원뿐 아니라 많은 삼성그룹 계열사에 삼성전자 출신 대표이사가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원 경영 체제의 또 다른 특징은 세콤 측 공동대표 체제다. 현재 세콤 그룹국제사업본부 기획관리부 담당부장 출신인 모리야 키요시 대표이사 부사장이 공동대표로 재직 중이다. 육현표 대표 시절엔 키다 코이치, 마끼야 사네노리 대표가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이밖에도 에스원의 역대 공동대표를 지낸 니시무라 유우지 대표(1981~1985년), 이후 센노 카츠미 대표(1985~1990년), 스즈키 쿠메오 대표(1996~2001년), 오쿠다 기요타카 대표(2001~2004년), 다카보시 기요시 대표(2004~2006년), 카타야마 요리야스 대표(2006~2011년) 등이 모두 세콤 측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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