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셋원자산운용의 매각절차 종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웰컴금융그룹이 주가순자산비율(PBR) 4.5배라는 자산운용사 매각딜에서는 유례 없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책정하면서 에셋원자산운용을 품에 안을 것이 확실시된다. 사모투자펀드(PEF) 대주주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에셋원자산운용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새주인을 맞은 에셋원자산운용은 운용규모 유지가 관건이다. 지난해초 1354억원에 불과했던 전체 펀드설정액은 지난달말 1조3705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공모주 투자 열기에 힘입어 그동안 공모주펀드 한 우물만 파며 전문성을 쌓고 있던 에셋원자산운용도 황금기를 맞았다.
하지만 공모주시장에 대한 현재의 관심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전무한 청약 열기를 보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 첫날 ‘따상’에 실패한 사건을 공모주시장 냉각의 신호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누그러지면 에셋원자산운용도 기존처럼 연 8%대 수익률을 목표로 해야 한다. 투자자의 관심이 다른 자산으로 옮겨가면 공모주펀드에도 환매 가속화와 유입 둔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에셋원자산운용은 게임 체인저를 아직 꺼내들지 않았다. 바로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다. 공모주펀드에 집중하는 운영전략을 취하면서 이 라이선스는 수년간 유명무실했다. 하지만 웰컴금융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한 원매자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높은 인수가격을 써낸 것도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에 이 라이선스를 보유한 자산운용사는 50곳이 채 되지 않으며 신규인가도 사실상 막혀있어 희소성이 높다.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의 활용은 곧 투자자산 다변화를 의미한다. 에셋원자산운용의 두 번째 도약 성공 여부도 시장의 관심이 높은 다양한 상품을 발굴해 투자자들을 얼마나 유입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웰컴금융그룹으로서도 이 게임 체인저를 빠른 시일 내에 꺼내들도록 할 유인이 있다. 웰컴금융그룹은 에셋원자산운용을 웰컴저축은행 등 그룹 계열사의 자금운용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 안정적인 인컴수익을 창출하려면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에 대한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인력 확충과 본부 신설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미 에셋원자산운용 내부에서 새로운 구조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당장 추가 채용 없이도 현재 확보하고 있는 운용인력들의 전문분야를 신규상품 개발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금융투자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에셋원자산운용의 또 한 번의 도약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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