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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배터리·바이오' 다 갖췄다...SK 포트폴리오의 힘 최태원, 재계 총수 중 한미 정상회담 유일 수행...'대미 투자 최대' 삼성과 희비 갈려

박상희 기자공개 2021-05-25 10:02:0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 정상회담 수행 차 미국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활약 속에 SK그룹의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정상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동맹'과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을 맺은 가운데 SK그룹은 양국의 비즈니스 협력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주요 3개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경제단체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재계 총수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을 찾았다. 다만 SK그룹이 양국 간 비즈니스 현안인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SK가 구축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미국 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등 첨단 제조 분야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는 한미 양국 간 이해관계 측면에서 관심이 높은 사업이다. 한미 정상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동맹'과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반도체), SK이노베이션(배터리), SK바이오사이언스(바이오) 등 주력 계열사를 주축으로 한미 정상이 회담에서 언급한 핵심 비즈니스를 모두 영위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 오른쪽)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상의)


이는 SK그룹의 오너이자 수장인 최 회장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양국 산업장관,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호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SK그룹은 미국에 적지 않은 규모를 투자한다. 먼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자동차 포드와 합작사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 설립을 통해 2025년까지 연산 6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총 6조원 가량이다.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AI, 낸드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투자해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퀄컴, 인텔, AMD 등 주요 시스템반도체 고객들이 즐비한 미국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바이오사업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미 미국의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다만 SK그룹의 대미 투자 규모가 4대그룹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아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44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투자 규모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삼성그룹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170억 달러(약 19조1600억원)를 투자하는데, 이는 전체 4대그룹 전체 투자규모의 약 절반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주간에 미국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완제(Drug Product) 위탁생산 계약 체결 승전보를 울리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반도에와 바이오(백신) 이외에 배터리 사업도 영위한다. 다만 삼성SDI는 그간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와 미국 진출은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이노베이션에 비해 늦은 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각각 미국 완성차 업체와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통해 약 140억달러(15조7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한다. 다만 양사는 각자 투자하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 직후 확정한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포함한 충전인프라 확충 등에 총 74억 달러(8조34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도 이번 투자가 포함됐다는 전망도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가장 통크게 투자 보따리를 푼건 삼성그룹인데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미국에서 위상을 강화한 건 SK그룹"이라면서 "삼성과 SK그룹 간 총수 희비가 갈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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